[DA:인터뷰①] 정우성 “나에 대한 선입견, 내가 넘어야하는 산”

입력 2017-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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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정우성 “나에 대한 선입견, 내가 넘어야하는 산”

배우 정우성이 영화 ‘강철비’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를 통해 북한군으로 완벽하게 분해 또 다른 캐릭터로의 변신을 꾀했다. 지난 11일 언론시사회 이후 ‘강철비’에 대한 호평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 배우로서는 이런 반응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늘 그렇듯이 영화 반응을 보고 안심하거나, 생각지도 않은 의견이 나오면 왜 그랬지 싶어요. 근데 잘 해낸 것 같다는 생각은 아직 갖기 힘든 것 같아요. 늘 그랬어요. 어제 언론시사회가 VIP 시사회랑 같은 날이어서 영화에 대한 반응을 몰아서 들을 수 있었죠. 이번 영화가 던지는 화두들을 고스란히 다 받아주시고 공통되게 이해해주셔서 뿌듯했어요. 전반적으로 평이 좋았죠.”

올해 ‘아수라’ ‘더킹’ ‘강철비’까지 정우성은 쉬지 않고 계속해서 관객들과 만났다. 최근 영화들이 흥행의 여부에 따라 평가받기 때문에 ‘강철비’에 대한 걱정도 클 수밖에 없었을 터. 이런 부분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잘 될까에 대한 걱정보다는 캐릭터 전달을 잘 할 수 있을까가 우선시 됐어요. 또 캐릭터가 평양사투리를 써야하니까, 그건 또한 익숙한 언어는 아니었고요. 그러다보니 거기에 대한 걱정이 있었죠. 또 정우성에 대한 선입견은 늘 있어요. 그 선입견에 대한 충돌을 이겨내야 하죠. 그래서 이번 영화의 첫 대사, 첫 마디를 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정우성에 대한 선입견’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정우성은 “일상과 잘 매치가 안 되는 배우들이 있잖아요. 우리의 일상과 동 떨어져있을 거라는 배우들이요. 저도 그런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영화라는 건 우리의 일상과 감정에 밀접해있고 그 이야기를 전달해야하는데, 동떨어진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가는 느낌이니까요. 전 그 누구보다 일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큰 ‘한 개인’이기도 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바라보는 정우성에 대한 모습이 늘 캐릭터를 만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산이자, 넘어야 하는 산이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그런 선입견을 깨기 위해 정우성이 분명 노력한 부분들도 있을 터. 많은 배우들이 그렇듯,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노력도 생각해봤을 것이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그런 선입견을 깨는 작업이 영화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능이 관객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며 “예능 자체도 온전한 하나의 장르잖아요. 저는 영화배우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모든 게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정우성의 색다른 모습을 여러모로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소신 있는 발언들도 이어졌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2017년은 정우성에게 어떤 한 해였을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길을 가게 될까.

“정말 바빴던 한 해였어요. ‘강철비’ 촬영도 있었고, 회사도 좋은 사람들과 같이 꾸려갔고요. 정신없이 지나갔죠. 벌써 2017년이 훅 갔어요. 저는 저다운 길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이 늘 있어요. 그 길은 제가 만들어 가야하고요. 그래서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해요. 어떤 수식어에 구속되지 않으려고 했어요. ‘비트’ 이후로 ‘청춘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좋기도 했지만, 그 안에 갇히고 싶지 않았고요. 그래서 뭔가 늘 새로운 것에 도전했어요. 그래서 ‘똥개’의 경우엔 관객들과의 충돌도 있었고요(웃음). 앞으로도 그렇게 늘 저를 자극시키는 새로운 걸 찾아가려는 방식으로 저의 길을 갈 것 같아요. 이 길에 어느 시점에 엔딩이 있을텐데 그때 잘 평가받길 바라면서 걸어가는 거죠.”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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