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앞에서 무단횡단…‘위험천만’

입력 2017-12-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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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시각장애인 안내견 에티켓

큰 소리·촬영 등 안내견의 집중력 저하
먹을 것 주면 시각장애인과 신뢰 깨뜨려
보조견 표지 부착시 공공장소 출입 가능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기 위해 훈련된 안내견은 대부분 래브라도 리트리버 견종이다. 지능이 높고 침착하며 인내심이 강하고 적응력이 좋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60여 마리가 활동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스스로 독립된 삶을 살수 있도록 동반자 역할을 한다. 2018년 꼭 지켜야할 공동체 문화의 하나로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만났을 때의 에티켓에 대해 알아본다.


● 큰소리로 부르거나 사진 찍지 마세요

안내견을 향해 휘파람 불거나, 말 걸고, 이름 부르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안내견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동행중인 시각장애인의 사고위험을 높인다. 특히 차 안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안내견을 봤다고 소리 지르거나 경적 울리는 행동은 금물이다. 또한 안내견이 귀엽다고 휴대폰으로 사진 찍거나 동영상 촬영하는 것도 안내견의 시선을 분산시켜 주의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행동이다.


● 다가가 쓰다듬거나 만지지 마세요

안내견이 귀엽다고 함부로 만지거나 쓰다듬지 말아야 한다. 안내견은 자신과 시각장애인을 연결하는 목줄을 통해 주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시각장애인 역시 안내견을 통해 주변 상황을 파악한다. 안내견을 만지는 행동은 이들의 상호작용을 방해해 시각장애인에게 굉장히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 먹을 것을 주지 마세요

안내견이 기특해 간혹 음식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역시 의도와 달리 안내견의 역할을 방해하는 행동이다. 다른 사람이 먹을 것을 주면 시각장애인과 안내견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고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안내견은 별도의 식단이 정해져 있다. 다른 음식을 먹고 탈이 나거나 입맛이 바뀌어 사료를 먹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안내견은 기본적으로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무시하도록 훈련받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횡단보도 건널 땐 신호를 지켜주세요

개는 색맹이기 때문에 신호등 색깔을 구별하지 못한다. 주위사람들이 건너가는 것을 보고 인지해 움직인다. 만약 무단횡단하거나 빨간불에 건넌다면 자신은 물론 안내견과 시각장애인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신호등의 색깔이나 변화 여부를 시각장애인에게 알려주면 도움이 된다.


● 다른 동물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해주세요


반려견과 산책하다가 안내견을 본다면 가능한 돌아가거나 마주치지 않도록 일정 거리를 유지한다. 안내견이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안내견이 어려움에 빠진 것 같다고 안내견 핸들러를 임의로 만지거나 뺏는다면 오히려 안내견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 출입을 거부하지 말아 주세요

모든 안내견은 보건복지부에서 발행한 ‘장애인보조견 표지’를 부착하고 있다. 이 표지를 부착하면 대중교통부터 공공장소, 식당, 극장, 숙박시설 등에 출입할 수 있다.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거부하면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의거해 과태료 부과대상이다. 안내견은 오랜 시간 훈련을 통해 길 안내하는 방법을 배우고, 공격성을 없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교육받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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