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양현종 김주찬 미계약, 무엇이 쟁점일까?

입력 2017-12-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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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BO리그 챔피언 KIA의 캡틴 김주찬(오른쪽)과 우승 일등공신 에이스 양현종의 재계약이 순탄치 않은 분위기다. 당초 예상과 달리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동아DB

“큰 문제는 없다.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며 구단과 선수 모두 낙관했다. 이르면 크리스마스 이전, 늦어도 연말까지는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성탄 선물은 없었고, 연내 계약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올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성공한 KIA가 오프시즌의 가장 큰 난제인 에이스 양현종(29)과 프리에이전트(FA) 김주찬(36)의 계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2017년을 마무리할 듯하다.

양현종은 지난해 FA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다 돌아와 KIA와 1년 22억5000만원(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후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 양 측의 얘기를 들어보면 총액을 포함해 큰 틀에서는 대체적으로 합의점에 이르렀지만, 옵션 부분에서 이견이 발생해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현종은 13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드리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협상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구단에서는 “무리한 수준의 옵션 조건이 아니다”고 말하지만, 양현종 측은 “지난해 계약할 때 구단의 입장을 이해하고 다 따르지 않았느냐”며 이번에 구단에서 제시한 옵션 조건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

협상 초기에는 양현종과 구단 협상 실무자가 직접 대화를 했지만, 이후 에이전트가 구단과 만나 협상을 이어왔다. 현재 양현종이 새롭게 단장에 선임된 조계현 단장에게 “단장님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의사를 전한 상태다. 조 단장이 이번 주에 서울에서 업무를 볼 일이 있어 연말에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세부조율을 마치기에는 시간적으로 촉박하다. 그래서 “연말에 생각을 정리해 신년 초 업무가 시작될 때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양 측의 견해다.

FA 김주찬과 협상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계약 기간부터 양 측이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구단에서는 2+1년을 제시하면서 “올 시즌 주장을 맡아 우승까지 이끈 공로를 인정한 제안”이라는 입장이다.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38세가 되기 때문에 합리적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김주찬 측은 “나이 때문에 작년과 올해 성적이 내려간 것도 아니고, 오히려 KIA 이적 후 5년 동안 승리기여도는 야수 중 가장 높지 않았느냐”며 보장 기간을 늘려달라는 입장이다.

KIA 김주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러나 구단과 선수가 아직 협상 과정에서 큰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양현종이나 김주찬 모두 KIA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구단 행사에도 꼬박꼬박 참석해 왔다. 구단도 이들과의 결별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양현종의 옵션과 김주찬의 계약기간. 양 측의 쟁점이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봐야할 듯하다. 조계현 단장은 26일 “그동안의 협상 과정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올해 안에 모든 계약 문제가 해결돼 신년에 새롭게 출발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쉽지 않게 됐다”면서 “그래도 어려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구단과 선수가 순리대로 풀어 가면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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