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행복호르몬 쑥쑥…어르신들 ‘배꼽힐링’

입력 2018-01-0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꼽힐링기를 이용해 장 건강운동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 사진제공 ㅣ 대한국학기공협회

■ 국학기공협회, 장건강운동보급사업 호평


전국 25곳 경로당서 350회 건강 교육
장운동 돕는 배꼽힐링기 5개씩 기증도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기대수명은 81.9세인 반면 건강수명은 73세로 나타났다. 사망하기 전 약 9년 동안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산다는 얘기이다.

노인 자살문제도 심각하다. 매년 노인 1000명 중 13.1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있어 노년층의 심신 건강문제는 개인을 넘어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대한국학기공협회는 2017년 한 해 동안 보건복지부의 후원을 받아 ‘백세시대! 장(腸) 건강운동보급사업’을 전개했다. 노인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우울증 개선 등 심리적 건강증진까지 도모해 노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백세시대! 장 건강운동보급사업’은 활력 호르몬인 도파민의 50%와 행복호르몬 세로토님의 95%가 장에서 분비된다는 해외 연구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다. 배꼽을 중심으로 위치한 장을 도구로 직접 자극함으로써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돕고 뇌 기능의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새로운 운동법이다.

노인의 신체적 건강 및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고 감정조절, 공감력을 향상시켜 대인관계도 향상시킨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며, 신체적 부담이 적어 격렬한 운동을 하기 힘든 노인들에게 적합하다.

이번 사업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내 25곳의 경로당을 선정한 뒤 소정의 절차를 거쳐 선발한 국학기공 지도자를 파견해 진행했다. 지난 해 4월부터 10월까지 주 1회 기준 총 14회가 진행했으며, 연 350회가 완료됐다.

사업에 선정된 경로당에는 장 건강운동 전용 도구인 ‘배꼽힐링기’가 5개씩 배정되었고 사업 종료 후에도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경로당에 일괄 기증했다.

울산 울주군의 교동경로당에서 사업에 참여한 강복순(83) 할머니는 “평소 위장이 안 좋아 소화가 불편하고 변비가 있었는데, 경로당에서 이 수업에 참여해서 운동을 하고 난 뒤에는 대변도 잘 나오고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이 느껴진다. 수업이 끝났지만 요즘에도 머리맡에 배꼽힐링기를 두고 자기 전에 누워서 배꼽주변을 눌러주는데 정말 좋다. 백점 만점에 백점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교동경로당에 파견된 울산광역시 국학기공협회 소속 김경남 강사는 “이곳 경로당의 어르신들은 연세가 많아 몸을 많이 움직이는 체조나 운동이 쉽지 않은데 배꼽힐링기를 활용한 장 건강운동은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가 있어 호응이 좋았다. 처음에는 장을 직접 누른다는 것을 낯설어 하셨는데 지금은 기체조로 가볍게 몸을 풀고 난 후 배꼽힐링기를 이용하여 장 건강운동을 하면 속이 편하고 기분이 나아진다며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대한국학기공협회는 1980년부터 국민건강을 위해 국학기공을 보급해 왔다. 36년간 국민의 심신건강증진에 힘써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대한체육회 정회원단체로 선정됐다. 현재 전국 5000여 곳의 공원, 복지관, 관공서, 학교 등에서 국학기공을 보급해 회원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