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상투적 NO”…‘리턴’ 고현정X이진욱, 惡벤져스와 맞선다(종합)

입력 2018-01-15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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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상투적 NO”…‘리턴’ 고현정X이진욱, 惡벤져스와 맞선다(종합)

다양한 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통해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오랜 만에 만나는 얼굴들도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 ‘리턴’. ‘이판사판’에 이어 다시 한 번 법정 스릴러가 될 예정. 이제는 지루할 수 있는 스릴러 장르에 ‘리턴’ 만의 독특한 매력을 담아내며 또 다른 색의 드라마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스페셜 ‘리턴’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고현정, 이진욱,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 한은정, 정은채, 윤종훈, 오대환이 참석했다.

이날 본격적으로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이진욱은 자리에서 일어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지난 1년 반 동안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기회가 안 닿았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자신의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가장 먼저 고현정은 “처음 제의 받았을 때는 정확한 피해자가 있고 가해자가 정해져있는데,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아야하는데 기득권 세력의 힘 때문에 가해자가 벌을 받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권력이 작용한다는 걸 깨달은 판사가 그걸 바로잡아보겠다고 하는 역이라고 제의를 주셨다. 힘들겠단 생각을 했지만, 충분히 해 볼만 한 역이지 않나 생각했다. 욕심이 생기고 해서 감독님께서 제의를 조심히 해주셨다. 추운 겨울인데 따뜻하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인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대본을 읽거나 했을 때는 신인 작가의 대본이라는 느낌을 못 받았다. 어떤 작품의 제의를 받거나 대본을 볼 때 이 분이 예전에 어떤 작품을 하셨는지 대본을 읽고 나서 궁금해 하는 편이다. 그런 선입견은 없었다”며 “다 읽고 나서 보니까 그 분께서 단편 쪽을 하셨더라. 16부작이 장편은 아니지만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편수다. 형사 역할을 해봤지만 변호사 역할은 못 해봤다. 신인 작가라서 한 줄 한 줄이 더 열정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분의 긴장감이나 떨림은 작품을 해왔던 부분으로 안심시켜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신인 작가에 대한 선입견은 없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고현정은 ‘리턴’ 만의 차별성에 대해 “장르물이 굉장히 많다. 드라마 자체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지 보다는 누가 보든 안 보든 드라마를 성의 있게 잘 만들어야한다는 쪽으로 집중이 되는 것 같다. 연기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다른 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배우들이 다 다르고, 그냥 글씨로 나와 있는 대사나 지문을 각각의 배우들이 늘 했던 식으로 풀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 모니터를 보고 예고편을 보면서 내가 오히려 긴장이 될 정도였다. 다양한 분석들을 하고 들어온다. 어수룩한 배우들이 아니라서 다를 것 같다. 배분돼 나눠지는 부분이 드라마를 시작하면 느끼시겠지만, 그 부분 또한 상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SBS 드라마로 등장하는 봉태규는 이번 드라마 속 캐릭터에 대해 “촬영이 없을 때는 육아를 해야 한다. 거기선 아이와 놀아주다가 촬영 때는 시체를 묶는 등 괴리감이 크다. 그래서 오히려 연기할 때 백프로 쏟을 수 있었다. 따로 준비한 건 없었다. 촬영 준비할 때 아기랑 좀 더 놀아줬다. 그러면 그럴수록 현장에서 캐릭터가 잘 나오는 것 같았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기웅은 이번 드라마의 특징에 대해 “4인방이 실제 인물과 싱크로율이 낮다. 극중에서 캐릭터의 직업이나 부의 정도는 장치인 것 같다. 중요한건 사람 관계의 해석이 아닌가 싶다. 등장인물도 많은 편이고, 보편적인 드라마에서 대사로 풀어나가는 것보다는 상황이 보이지는 드라마다. 적시적소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축구에서의 패스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언급했다.







이번 드라마 속에서 모든 일의 중심축을 맡고 있는 한은정. 이에 대해 그는 “죽는 시체역할부터 시작했다. 처음 만나서 친한 관계는 아니었다. 만나자마자 시체 역할을 하려니까 그럴 때는 감정이 좀 그랬다. 기웅 씨에게 목을 졸리고 신성록 씨에게 패대기치고 구두를 던지는 신이 많았다. 역할에 집중하려고 ‘나는 시체구나’하고 즐겁게 임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고현정은 “최자혜 역할은 정의의 사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받아 보고 대사를 외우고 동선을 해보면서 느낀 건, 어찌됐든 공적인 자리에서 실현해보려고 했으나 그게 안 돼서 제도권 밖으로 나오게 된다. 거기서부터는 안에 갇혀서 자신이 세운 도덕의 기준과 싸우는 그런 면이 보일 것 같다. 그리고 재밌게 생각했던 건 내가 피해자라고 해서 내가 생각하는 만큼의 벌을 하겠다는 게 옳은 생각인 지에 대해 시청하시는 분들이 느끼게 연기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런 것들을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의실현, 통쾌하게 일갈하는 역할이라기보다는 다 처음 하는 일이니까, 이것이 맞는지 끊임없는 물음을 했다”고 이번 캐릭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이진욱은 오랜 만에 돌아온 드라마 촬영에 대해 “어색함이 많이 있었다. 모르게 편한 느낌도 같이 있더라. 다행히 동료 배우들과 현장에 임하는 자세라든가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았다. 모든 배우들이 다 너무 애정 어린 자세로 현장에서 임한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지만 연기만 신경 쓰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상대 배우에게 집중을 하고 상대 배우를 사랑하면 이번 작품에서는 다른 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촬영 팀들과 배우, 스턴트 분들과 리허설을 해서 위험하거나 다치진 않았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니까 액션도 재미있고, 처음에 캐릭터를 이해했던대로 생각이 흐르듯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영화 ‘호랑이 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으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고현정과 이진욱, 이진욱은 고현정과 두 번째 만남에 대해 “이번 작품에서는 이렇게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다. 나에게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고현정과 호흡이 너무 좋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리턴’은 도로 위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상류층이 살인용의자로 떠오르면서 TV 리턴쇼 진행자 최자혜(고현정 분)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이진욱 분)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스릴러드라마다. KBS 드라마시티 ‘아귀’를 시작으로, 2015년 SBS 극본 공모에서 단막 2부작 ‘글마 갸 삼촌’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경미 작가와 ‘부탁해요 캡틴’, ‘떴다 패밀리’를 연출한 주동민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이판사판’ 후속 작품으로 오는 1월17일 오후 10시 첫 방송.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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