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24인 태극전사, 터키행 최후의 미션…생존율을 높여라!

입력 2018-01-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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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대표팀은 월드컵이 열리는 해의 1∼2월에 매번 전지훈련을 갖는데, 여기에서 K리거의 옥석가리기 작업이 진행된다. 22일 떠나는 올해 터키 전훈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역대 대표팀 동계전훈 살펴보니…

월드컵본선 나설 후보자 점검 마지막 기회
신태용 감독“3월엔 최종엔트리”경쟁 예고
獨·남아공 월드컵땐 15명 이상 본선행 합류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단 운영규정에 따르면 A대표팀의 경우,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해의 1∼2월에는 최대 2주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별도 보강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이 시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탓에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파를 차출하기 어렵지만 최근 한국축구를 이끈 주요 사령탑들은 이러한 규정을 충실히 지켜왔다. 월드컵 본선에 나설 후보자원들을 점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을 목전에 둔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신태용(48) 대표팀 감독은 22일 터키 안탈리아로 떠나 3차례 A매치를 포함한 약 2주 간의 동계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를 확정하자마자 이 스케줄을 확정했다..


신 감독은 “유럽 원정으로 소화할 3월 평가전 시리즈부터는 사실상 최종엔트리 체제다. 동계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만이 러시아까지 함께 할 수 있다”면서 이미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여기서 가장 큰 궁금증이 있다. 1∼2월 강화훈련에 참가했던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최종엔트리 승선 확률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로컬 규정에 따른 보강훈련은 유럽∼중동∼동아시아(일본·중국) 등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배제한 채 진행되기에 생존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할 수 없다.

그래도 힘겨운 경쟁을 뚫고 벤치의 마지막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은 결코 적지 않다. 딕 아드보카트(71·네덜란드) 감독이 이끈 2006독일월드컵 때만 해도 엄청난 생존율이었다. 최종엔트리 23인 가운데 16명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홍콩을 돌며 진행된 강화훈련에 함께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토트넘 홋스퍼)∼설기현(울버햄튼) 등 잉글랜드 3총사와 안정환(뒤스부르크) 등 7명만이 동계훈련에 나서지 않고 본선에 합류했다.


월드컵 개최지 점검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 말라가를 거쳤던 2010남아공월드컵 동계훈련 때도 생존율은 낮은 편이 아니었다. 4년 전과 비교해 1명이 줄어들었을 뿐이다. 그해 동계훈련에 나선 35명 가운데 15명이 본 무대로 향했다. 허정무(63·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전 감독은 최대한 많은 인원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적극적인 점검을 했고 그 결과 많은 인원들이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홍명보(49·축구협회 전무) 감독이 지휘했던 2014브라질월드컵은 어땠을까. 일단 생존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브라질 베이스캠프지(이구아수)에서 몸을 만든 뒤 미국에서 친선경기 시리즈를 했던 동계훈련에 나선 태극전사 대부분은 본선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골키퍼 3총사(김승규∼이범영∼정성룡) 이외에 필드플레이어 5명만 월드컵으로 향했다. 그 가운데 박종우와 하대성은 본선에 는 해외파 일원으로 참여했으나 동계훈련 때는 K리그에서 활약 중이었다.

이 같은 수치의 변화에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의 행선지가 한층 넓어졌고, 기회도 늘어나면서 해외 진출이 과거보다 훨씬 활발해졌기에 비롯된 현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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