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전문] “우리가 이겼다!”…KBS 새노조, 고대영 사장 퇴출 성명서 발표

입력 2018-01-22 2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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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 전문] “우리가 이겼다!”…KBS 새노조, 고대영 사장 퇴출 성명서 발표

KBS 새노조가 고대영 사장의 퇴출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KBS 새노조는 22일 오후 “KBS 사상 최악의 사장 고대영이 마침내 KBS에서 퇴출됐다. 141일에 걸친 끈질긴 총파업 투쟁 끝에 고대영을 쫓아낸 것이다. 함께 파업을 시작한 MBC 동지들에 비해 70여 일이 더 걸렸지만 우리 손으로 해낸 것이기에 그 의미와 성과는 전혀 다르지 않다. 이제 KBS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고 말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22일 오후 고대영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총파업에 들어갔던 KBS본부노조는 오는 24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다음은 KBS 새 노조 성명서 전문>

우리가 이겼다!

- 총파업 141일 만에 고대영 퇴출 -

우리가 이겼다! KBS 사상 최악의 사장 고대영이 마침내 KBS에서 퇴출됐다. 141일에 걸친 끈질긴 총파업 투쟁 끝에 고대영을 쫓아낸 것이다. 함께 파업을 시작한 MBC 동지들에 비해 70여 일이 더 걸렸지만 우리 손으로 해낸 것이기에 그 의미와 성과는 전혀 다르지 않다. 이제 KBS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

사실 고대영을 퇴출시키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치밀하고 집요한 사내 방해 세력은 우리 투쟁의 커다란 걸림돌이었다. 무엇보다 겉치레 파업에 이어 고대영과 야합으로 끝난 KBS노동조합 전임 집행부의 행태는 조속한 KBS 정상화를 바라는 구성원들의 엄청난 분노를 일으켰다.

파업이 140일이 넘도록 지속되면서 KBS의 방송과 업무는 사실상 식물인간과 같은 상태에 빠졌지만 오직 자기 자리만을 지켜온 간부들 역시 고대영 체제 유지를 위해 KBS 정상화를 막아온 대표적인 내부 세력이라 할 수 있다. 이제라도 책임을 느낀다면 모두 자진해 보직 사퇴를 선언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KBS 정상화의 주춧돌을 놓고자 개인적인 손해와 고통을 감수하며 장기간의 파업에 참여한 동료들에 대한 예의이자 의무다.

더불어 고대영과 함께 KBS를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고, 고대영 체제를 어떻게든 연장해보려 한 적폐이사들에게도 분명히 경고한다. 이제 구시대는 끝났다. 새로운 공영방송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공영방송 이사로서 자질도 자격도 능력도 가당치않은 당신들이 설치던 시기는 1년 전 박근혜의 탄핵과 함께 끝났다. 이제 더 이상 공영방송 KBS에 분탕질치지 말고 떠나길 바란다. 만일 시대착오적인 망상과 아집으로 버틴다면 우리 KBS 구성원들은 끝까지 당신들의 책임을 묻고 부역의 역사를 후손에게 남겨 반면교사로 삼을 것이다.

이제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재건하는데 가장 걸림돌이던 장애물 하나를 치웠을 뿐이다. 아직 우리가 갈 길은 멀다. 공영방송 KBS를 단순히 10년 전처럼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역과 굴종으로 대변되는 KBS 구성원들의 체질과 DNA를 바꾸고 부끄러운 역사를 끊어내야 한다. 우리는 어떠한 시련과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140여일의 총파업, 아니 지난 10년간 이어온 적폐와의 싸움에서 단련된 근육을 바탕으로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에 의해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를 만들 것이다.

또한 그동안 우리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과 생각과 의견이 달라 조금은 다른 선택을 했던 KBS 안의 모든 동료들에게 요청한다. 이제 우리와 함께 새로운 KBS, 진정한 국민의 공영방송을 만들어 나가자. 함께 단결해 지혜를 모아 KBS 재건에 나선다면 과거의 영광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광의 시대를 앞당겨 쟁취할 수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 속에서 공영방송 KBS의 경쟁력을 다시 일으켜 KBS가 국민에게 가장 소중한 미디어로서 다시 우뚝 설 것이라 믿는다.

아울러 우리의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해준 모든 시민과 제 단체에도 부탁한다. 당장 새로운 공영방송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것부터 이전과 같은 뜨거운 관심과 끊임없는 비판과 의견을 보내주기 바란다. KBS가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다시 태어나는 그 때까지 비판적 지지와 관심을 갖고 우리 KBS 구성원과 함께 해주길 부탁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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