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중년팬들을 위한 한류스타 디너쇼

입력 2018-01-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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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욱(왼쪽)-이상우. 동아닷컴DB

한류스타들이 일본에서 팬들과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자리는 팬미팅이 전부가 아니다. 국내에서 주로 성인가요 가수들이 연말에 벌이는 디너쇼가 일본에서는 스타와 팬이 만나는 주요 행사다.

배우 안재욱 2월4일 ‘밸런타인 디너쇼’라는 이름으로 팬 이벤트를 벌이고, 이상우는 자신의 생일(2월13일)에 맞춰 2월18일 ‘버스데이 파티’라는 이름으로 일본 팬들과 만난다. 아이돌 스타가 여는 행사와 달리 이들 행사는 일반 팬미팅의 개념을 넓힌 것이다.

안재욱은 4만5000엔(한화 약 43만원), 이상우는 4만3000엔(41만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는다. 장혁도 지난해 12월 입장료 4만3000엔의 디너쇼를 연 바 있다. 이는 1월27일 일본에서 첫 번째 팬미팅을 여는 곽동연이 8640엔, 3월21일 엑소 카이의 팬미팅이 1만800엔인 것에 비하면 5배 정도 비싸다. 가격이 비싼 만큼 스타들이 팬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훨씬 다양하다. 보통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공연 후에 악수를 나누거나(악수회), 하이파이브(하이터치회)를 하고 식사를 제공한다. 또 스타가 팬들이 앉은 테이블을 찾아가 사진을 함께 찍는 이벤트도 벌인다.

디너쇼 형식의 팬미팅은 식사를 마친 뒤 본 행사를 시작한다. 행사 주최 측은 미리 입장권 구매자들로부터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파악한 후 식사 메뉴를 최종 선정한다. 안재욱 공연의 경우는 음료를 무제한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까지 추가했다.

이 같은 디너쇼 형식의 팬미팅은 관객들의 연령을 고려한 ‘맞춤형 이벤트’다. 30대 중반부터 40대에 이르는 한류스타들은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쌓아 대부분의 팬들이 중년 여성들이 많다. 화려하고 다양한 쇼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마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어서 이러한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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