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동계올림픽에서 데뷔전 치르는 6개국

입력 2018-01-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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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스키 대표 알빈 타히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역대 최대 규모의 겨울 스포츠 축제가 모든 준비를 끝내고 개막만을 남겨두고 있다. 2월 9일 막을 올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92개국에서 모인 선수 2925명의 참가를 확정짓고 G-10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29일 “평창올림픽 15개 전 종목 참가접수 신청을 이날 오전 6시까지 모두 마감했다”고 밝혔다. 조직위가 발표한 규모는 92개국 2925명으로 역대 동계올림픽 가운데 최다 인원이다. 직전에 열렸던 2014소치동계올림픽과 비교하면 참가국은 4개가 늘었고, 선수 숫자는 67명이 증가했다.


● 러시아 공백, 미국이 메우다

사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동계강국’ 러시아의 출전규모였다.

구(舊) 소련 시절을 포함해 역대 22차례 동계올림픽에서 무려 9번의 종합우승을 거머쥔 러시아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도핑(금지약물 복용) 조작 스캔들이 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당시 캐나다 법학자 리차드 맥라렌 교수에 의해 러시아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의 도핑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는 곧바로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자격 박탈 논란으로 이어졌다.

불똥은 평창올림픽으로 번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선수단의 국가차원 올림픽 출전자격을 박탈했고, 결국 러시아 선수들은 자국 깃발을 들지 못한 채 평창땅을 밟게 됐다. 선수단 규모 역시 소치올림픽보다 63명이 줄어든 169명에 불과하다.

러시아의 공백을 걱정했던 평창올림픽으로선 그러나 만회할 구석을 찾게 됐다. 미국이다. 러시아의 오랜 라이벌인 미국은 이번 대회에 무려 242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일뿐더러 평창올림픽 참가국 가운데서도 단연 1위다.

역시 동계올림픽에서 최상위권을 형성하는 캐나다와 노르웨이는 각각 226명과 111명을 파견하고, 개최국인 한국은 144명을 출전시킨다. 이러한 동계강국들의 열의 덕분에 평창올림픽은 한숨을 돌린 채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싱가포르 쇼트트랙 전이경 감독-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 샤이넨 고(아래). 동아일보DB



● 6개국, 첫 동계올림픽 나서다

이번 대회에선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볼 수 없었던 국기도 보게 될 전망이다. 에콰도르와 나이지리아, 에리트레아, 코소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총 6개국이 자국 역사상 첫 동계올림픽 나들이에 나선다.

우선 에콰도르는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아프리카 국가인 나이지리아와 에리트레아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그리고 알파인스키 선수단을 파견한다. 기나긴 내전으로 참혹한 세월을 보낸 코소보는 알파인스키에서 희망을 쏘아 올린다. 동남아시아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각각 피겨스케이팅, 알파인스키 그리고 쇼트트랙에서 뜻 깊은 발걸음을 내디딘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전이경(42) 감독이 직접 쇼트트랙대표팀을 이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00개 이상의 금메달이 선을 보인다. 총 15종목으로 설상과 빙상에서 각각 70개와 3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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