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차 느리면 추월…톨게이트도 가뿐히 통과

입력 2018-02-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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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2일 차세대 수소전기차,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약 190km 구간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넥쏘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가운데 운전자가 카메라로 창문 밖 풍경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현대차, 서울-평창 190km 고속도로 자율주행 성공

차량 내 시스템이 자동통제…완전 자율주행
터널 요금소 나들목 분기점도 무난히 운전
국내 최장·최고 속도로 시연…상용화 눈앞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와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구간에서의 자율주행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자율주행차 시연은 궁극의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세계 최초의 사례다. 현대차는 9일부터 시작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올림픽 성공 개최에 동참하고 전 세계에 평창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 실제 고속도로서 완벽한 4단계 자율주행 기술 선보여

이날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기반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로 진행했다.

4단계(Level4 High Automation)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가 있고 운전해 개입할 수도 있지만, 정해진 조건을 세팅한 뒤 실제 차량 운행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차량 내 시스템이 정해진 조건 내 모든 상황에서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한다. 완전 무인자동차를 의미하는 5단계 자율주행(운전자는 물론 운전대, 가·감속 페달 자체가 필요 없으며 탑승자만 있는 상태)과 함께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분류된다.

이날 시연은 스티어링휠(운전대)에 있는 자율주행 모드가 시작되는 버튼인 ‘CRUISE’ 및 ‘SET’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차는 즉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돼 스스로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해 신갈JC를 거쳐 영동고속도를 질주한 뒤 대관령IC를 빠져 나와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TG에 도착할 때까지 5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190km에 이르는 장거리 코스에서 법정 최고 속도(100∼110km/h)를 유지하며 자유주행에 성공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고속도로의 자연스러운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및 변경, 전방 차량 추월, 7개 터널, TG(Toll Gate: 요금소) 2곳, IC(Inter Change: 나들목) 1곳, JC(Junction: 분기점) 1곳 통과 기능 등을 선보였다.

앞차의 주행 속도가 너무 느릴 때는 추월차로를 이용해 앞차를 앞질러 갔으며, IC와 JC를 이용하기 위한 차선 변경도 스스로 했다. 도로 폭이 좁아지는 톨케이트의 경우에도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해 안전하게 빠져나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고속도로는 도심 못지않게 교통량이 많으며 교통사고 및 공사구간과 같은 예고되지 않은 돌발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경부 및 영동고속도로에서 수십만 km에 달하는 시험 주행을 진행하며 데이터베이스를 축적, 자율주행차 성능 개선을 진행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안에서의 4단계 수준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5단계 완전 자율주행기술은 오는 2030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를 누구나 경험해볼 수 있도록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 시내(왕복 7km 구간)에서 체험 차량으로 운영한다. 현장 예약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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