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의 기적부터 평화올림픽까지…평창올림픽 마침내 개막

입력 2018-02-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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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9일 오후 8시 전 세계 약 25억 명의 시선이 평창올림픽스타디움으로 향한다. 2003년 평창이 동계올림픽개최 유치에 실패했을 때 15년 뒤 눈과 얼음의 축제를 우리 손으로 치르는 장면을 상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평창겨울올림픽은 세 번의 도전으로 결실을 맺은 더반의 기적으로 잉태돼 드디어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인다.

자크 로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처음 평창의 유치 신청을 보고 한국이 평양에 동계올림픽 유치를 신청한 것으로 착각해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만큼 평창은 국제적으로 무명의 낯선 고장이었다.

그러나 이제 평화를 상징하는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전 세계를 만난다. 평창은 2011년 7월 7일 오전 0시18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자크 로게 위원장이 “평창”을 외치는 순간 해외 언론은 ‘평창이 더반에서 기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평창은 2003년 프라하 IOC총회에서 첫 번째 실패를 겪었다. 1차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단 3표 차이로 뒤졌다. 2007년에는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러시아 소치에 또다시 4표 차이로 개최권을 내줬다. 그러나 10여 년간 겨울올림픽 개최를 포기하지 않고 쉼 없이 각종 인프라를 개선해 더반에서 총 95표 중 63표를 획득해 1차 투표 과반을 얻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김연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9일 개회식엔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약 3만5000명의 관중은 현장에서 특별한 추억을 나눈다. 개회식은 한국의 전통문화의 현대문화의 융합을 바탕으로 펼쳐지며 약 3000명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가장 관심을 받는 부분은 최종 성화 점화자다. 외신은 2010 밴쿠버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가 아닐 경우 ‘빅뉴스’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동입장을 하는 대한민국과 북한 인사의 공동 점화를 예상하기도 한다. 최종 성화 점화자는 101일 동안 7500명이 전국 2018km를 이어 달린 성화를 전달 받는다. 성화는 점화 방식도 관심이 크다. 개회식은 오후 7시부터 사전공연이 열리고 8시에 시작 돼 10시 10분에 종료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개막식 이후 25일까지 17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역대 최다인 전 세계 92개국 약 3000명의 선수단이 함께한다. 4년 전 소치 때보다 4개국이 늘어났다. 금메달 역시 역대 최대인 102개다. 나이지리아 등 6개 나라가 겨울올림픽에 처음 참가하는 큰 의미도 있다.

평창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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