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자생력 증명하는 도로공사의 티켓파워

입력 2018-02-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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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여자프로배구에서 성적과 흥행, 양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지방도시인 김천에서 오히려 더 뜨거운 호응과 지원을 끌어내고 있다. 사진제공|KOVO

도로공사 김삼현 운영팀장은 17일 IBK기업은행과의 1·2위 맞대결을 거의 못 봤다. 김천실내체육관에 늘어선 팬들의 줄은 2세트까지 줄어들지 않았다. 이날 6823명의 관중이 몰렸는데 이는 도로공사가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최다 기록이었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서도 시즌 최다 관중이었다. 여자부 시즌 2위 기록도 도로공사의 것(2017년 12월 31일 흥국생명전·5560명)이었다.

도로공사는 아직 두 번의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홈 13경기 만에 총 관중은 4만2774명에 달한다. 평균관중은 3290명이다. 같은 기간 여자부 6팀 중 흥행 2위(IBK기업은행 총 관중 2만7695명·평균관중 2130명)와 비교하면 도로공사의 티켓파워를 짐작할 수 있다.

도로공사는 티켓 판매만에 있어 최소 1억원을 확보했다. 김천시가 경기당 1000장의 표를 선구매해주기 때문이다. 홈 15경기에 7000원짜리 티켓 1000장이 무조건 팔리는 구조다. 성적(1위)이 맞물리자 그 이상의 유료관중이 발생하고 있다. 김 팀장은 “KB손해보험이 떠난 구미에서도 배구장을 찾는다. 주말 경기는 김천 바깥의 유입 관중 비율이 최고 30%까지 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유니폼에 붙는 하나은행 등 스폰서 수입도 8억원이다. 김천시는 배구장에서 발생하는 광고수익, 운영수익도 손대지 않는다. 여기서도 수 천만 원이 나온다. 김천실내체육관 전기료와 방한비로 지출이 발생하지만 이것도 김천시의 배려로 60% 할인 우대를 받는다.

사진제공|도로공사


현재 여자프로배구 샐러리캡은 13억원이다. 물론 운영비용 등을 합치면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가겠지만 많이 번만큼 모기업 부담금이 타 구단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이다.

도로공사는 본사를 따라 2015~2016시즌부터 김천으로 옮겼다. 이주 첫 시즌부터 평균관중 1999명(여자부 1위)을 찍었다. 2016~2017시즌 최하위를 했음에도 관중은 더 늘어난 1위(평균관중 2347명)였다. 성적까지 확 달라진 이번 시즌은 총 관중 5만 명까지 기대할 추세다. 굳이 수도권을 비집고 들어가지 않아도 흥행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모범사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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