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민기 측 “성추행? 루머”vs청주대 “조사결과 중징계” (전문)

입력 2018-02-20 1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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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측 “성추행? 루머”vs청주대 “조사결과 중징계”

성폭력의 가해자일까, 마녀사냥의 피해자일까. 청주대학교(이하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직(부교수)에서 사임한 배우 조민기의 이야기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의 작성자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연예인 ㅈㅁㄱ 씨가 몇년간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교수직을 박탈 당했다”며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 당했는데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의문”이라고 적었다. 이후 이 글은 삭제됐지만, 조민기가 교수직에서 사임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그 과정에서 성추행 혐의가 사임의 배경인지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학교 측은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청주대 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조민기가 성추행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학교에서 조사를 시작했고 그 결과에 따라 최근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조민기가 사표를 냈다. 그의 사표는 28일자로 수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추행 혐의를 사실했는지에 대해서는 “피해자 신상 등의 문제로 말하기 곤란하다. 또 이와 관련해 추가 입장도 없을 예정”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즉,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중징계를 내렸지만, 사실 확인 논란에 대해서는 함구하겠다는 입장.

반대로 조민기 측은 강경하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 루머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민기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초부터 학교 내에 조민기에 대한 확인 안 된 구설이 떠돌기 시작했으나, 피해자도 없이 떠도는 소문이라 처음에는 깊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후 관련 내용이 익명 신문고를 통해 대학 측에 알려지게 됐고, 불특정 세력으로부터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은 조민기는 결백을 밝히기 위해 법적 조치 진행 여부도 생각하였으나, 가장 먼저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을 가족들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과 상대방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민하여 최대한 대학 측에서 진상규명을 해주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선배로서, 또 교수로서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에 회의감과 자책감을 느껴 바로 사표를 제출하였으나, 대학 측에서 진상규명 후에 수리가 가능하다고 보류하다 이후로도 신문고 내용의 피해자와 제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이어져 현재는 사표가 수리된 상황이다. 위와 관련된 학교 측의 조사 중,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은 조민기는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보도된 학교측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학교측의 입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이미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하고자 책임을 지고 강단에서 내려온 조민기에게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 의도적인 악성 루머를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양산한다면 한 가족의 가장에게, 또한 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자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양측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한쪽이 진실이라면, 다른 한쪽은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다. 진실은 무엇일까. 향후 조민기 측이 루머라고 주장한 이번 사건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다면, 그 진실을 밝혀질까. 또 학교 명예가 실추된 청주대에서 수사기관을 통한 진상 규명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다음은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윌엔터테인먼트입니다.

금일 오전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관련 공식입장 전달드립니다.

먼저,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입니다. 또한,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지난 해 초부터 학교 내에 조민기에 대한 확인 안 된 구설이 떠돌기 시작했으나, 피해자도 없이 떠도는 소문이라 처음에는 깊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후 관련 내용이 익명 신문고를 통해 대학 측에 알려지게 되었고, 불특정 세력으로부터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은 조민기는 결백을 밝히기 위해 법적 조치 진행 여부도 생각하였으나, 가장 먼저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을 가족들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과 상대방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민하여 최대한 대학 측에서 진상규명을 해주기를 요청 하였습니다.

동시에 대학 선배로서, 또 교수로서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에 회의감과 자책감을 느껴 바로 사표를 제출하였으나, 대학 측에서 진상규명 후에 수리가 가능하다고 보류하다 이후로도 신문고 내용의 피해자와 제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이어져 현재는 사표가 수리된 상황입니다.

위와 관련된 학교 측의 조사 중,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은 조민기는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보도된 학교측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학교측의 입장에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이미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하고자 책임을 지고 강단에서 내려온 조민기에게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 의도적인 악성 루머를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양산한다면 한 가족의 가장에게, 또한 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를 하고자 합니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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