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식 연출은 장유정·장이머우 ‘한·중 감독 컬래버’

입력 2018-02-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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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유정 감독(왼쪽)-중국의 장이머우 감독. 사진|플래닛·동아일보DB

■ 양국 영화감독이 꾸밀 피날레 무대는?

한국, 전통과 현대 흥겨운 어울림 무대
차기 개최국 중국, ‘베이징 8분’ 피날레


메시지와 감동이 확실한 개막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관심을 촉발한 계기가 됐다. 성공적인 올림픽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는 이제 폐막식에 달렸다.

25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막식의 구성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지만 무대를 연출하는 이들의 면면에서 어림짐작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폐막식을 꾸미는 양대 축이 한국과 중국의 영화감독들이라는 사실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연출은 장유정 감독이 맡는다. 국내서 유일하게 영화감독과 뮤지컬 연출을 동시에 하는 인물. 지난해 개봉한 마동석 주연의 영화 ‘부라더’의 연출자이자 공유가 출연한 ‘김종욱 찾기’의 감독이기도 하다.

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연출자답게 이번 폐막식은 올림픽을 마무리하는 의미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한류로 대표되는 대중문화까지 세계에 소개하는 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룹 엑소와 씨엘 등 대표적인 한류 아이돌 스타의 참여가 확정된 사실도 이런 예측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장유정 감독은 “폐막식은 치열한 경쟁을 내려놓고 함께 흥겹게 놀 수 있는 축제의 장이자. 시대와 세대를 넘어서는 어울림의 무대로 꾸밀 계획”이라며 “옴니버스 형식으로 음악, 춤, 미술, 영상을 통해 전통과 현대 문화를 그려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폐막식에서는 다음 개최지인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소개하는 공연도 펼쳐진다. 이 공연을 이끄는 책임은 중국의 거장으로 통하는 장이머우 감독이 맡는다. ‘인생’ ‘영웅’ ‘집으로 가는 길’ 등의 영화를 통해 중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은 이번 폐막식에서 ‘베이징 8분’이란 제목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이머우 감독은 이미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고 올림픽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바 있다. 당시 그는 중국의 4대 발명품인 종이·활자·화약·나침반을 모티프로 중국의 문명을 소개하는 공연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8년엔 중국의 역사에 집중했지만 이번 폐막식에서는 중국의 ‘현재’를 조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폐막식 준비를 위해 평창에 머물고 있는 장이머우 감독은 최근 중국 CCTV와 인터뷰에서 “‘베이징 8분’ 공연은 중국의 국제적인 위상, 중국인이 동계올림픽에 갖는 열정을 보이는 게 목적”이라며 “첨단기술과 전통을 결합한 중국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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