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3파전 사이’ 韓 쇼트트랙 최종일 조편성 집중분석

입력 2018-02-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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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은 22일 열리는 남자 500m와 여자 1000m, 남자 5000m 계주 종목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미 끝난 5개 종목에서 금메달 3개(남녀 1500m·여자 3000m 계주)와 동메달 1개(남자 1000m)를 목에 건 대표팀은 막판 스퍼트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세 개의 금메달이 걸린 쇼트트랙 종목 마지막 날을 앞둔 한국 선수들의 조편성을 집중 분석했다.

남자 쇼트트랙대표 서이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남자 500m : 서이라 경합, 황대헌·임효준 여유

남자 개인전 멤버인 황대헌(19·부흥고)과 서이라(26·화성시청), 임효준(22·한국체대)은 20일 열린 500m 예선을 나란히 조 1위로 통과했다. 덕분에 1000m 준준결승 1조에 세 명이 함께 배정됐던 것과 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가장 먼저 출발선에 서는 황대헌은 우다징(중국), 와타나베 게이타(일본), 로버츠 즈베니엑스(라트비아), 누베르겐 주마가지예프(카자흐스탄)과 2조에 편성됐다.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우다징을 제외한 세 명은 황대헌과 견줘 기량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우다징은 20일 예선에서 40초26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준준결승 3조에 편성된 서이라는 3파전을 벌여야 한다. 이번 대회 1500m 우승자인 사무엘 지라드(캐나다), 중국의 강자 한티안위, 베테랑 사카즈메 료스케(일본)과 같은 조다. 스피드에 강점을 보이는 서이라 입장에선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이 중요한데, 가장 안쪽(1번) 코스에서 출발하게 돼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임효준은 샤오앙 리우(헝가리), 딜런 후거베르프, 단 브뤼스마(이상 네덜란드), 아브잘 아즈갈리예프(카자흐스탄)와 함께 4조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이변이 없는 한 리우와 함께 준결승 진출이 유력한 최상의 조편성이다.

여자 쇼트트랙대표 김아랑-마리안 생젤라(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여자 1000m : 험난한 김아랑, 여유 넘치는 최민정·심석희

여자 김아랑(23), 심석희(21·이상 한국체대), 최민정(20·연세대)도 모두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며 준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1조에 편성된 김아랑은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마리안 생젤라, 킴 부탱(이상 캐나다), 베로니크 피에론(프랑스), 비앙가 발터(독일)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데, 피지컬이 좋고 팀플레이에 능한 생젤라, 부탱과 함께 뛰어야 한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다. 피에론과 발터의 기량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점을 고려하면, 김아랑과 생젤라, 부탱의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3조에 편성된 최민정은 다소 여유가 있다. 취춘위(중국)를 제외한 라라 반 루이벤(네덜란드), 마그달레나 바라콤스카(폴란드)는 가볍게 제칠 수 있는 상대다. 수잔 슐팅, 야라 반 케르코프(이상 네덜란드), 안드레아 케슬러(헝가리), 에카테리나 에프레멘코바(러시아)와 함께 4조에 편성된 심석희도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준결승행은 무난할 전망이다. 몸싸움에 능한 슐팅을 제외하면 적수가 없다는 분석이다.

계주경기중인 황대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남자 5000m 계주, 피날레 장식하나

계주 멤버인 김도겸(25·스포츠토토)과 곽윤기(29·고양시청)도 조용히 스케이트날을 갈고 있다. 쇼트트랙 종목의 마지막 무대인 5000m 계주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서다. 남자대표팀은 헝가리, 중국, 캐나다와 함께 결승에서 레이스를 펼치는데, 한국은 선수간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강점이다. 13일 예선에서 보여준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12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강릉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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