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곡선 살린 한국 단복, 디자인·기능성 모두 ‘금메달’

입력 2018-0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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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이 21일 여자 3000m 계주 시상식에서 착용한 의상은 노스페이스가 제작한 공식 단복 가운데 하나인 시상복이다.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어서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건곤감리 모티브로 빨강·파랑·흰색 조화
자체 개발 충전재로 보온·쾌적함도 우수
캐나다·미국 단복도 세계인 눈 사로잡아


폐막을 이틀 앞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각국 선수들의 막판 메달경쟁으로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선수단복을 두고 벌어지는 패션 대결도 뜨겁다. 2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2018 동계올림픽에서의 패션 외교는 선수단복의 경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선수단복 베스트·워스트’를 발표하는 등 단복에 관심을 드러냈다. 92개 참가국 중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은 단복은 어떤 것일까.


● 한국·캐나다·미국, 패션센스도 굿


한국 대표팀 단복은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가 제작했다. 빨강, 파랑, 하양과 건곤감리를 모티브로 한국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팀 코리아’ 캘리그래피를 디자인으로 활용하는 등 ‘한국’을 담는 데 주력했다. 점퍼 등 겉옷의 경우 추위를 막기 위해 기모 원단과 자체 개발한 충전재를 사용하고, 트레이닝복이나 티셔츠는 땀에 젖어도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흡습·속건 기능을 적용했다.

캐나다의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테사 버츄(왼쪽)·스캇 모이어가 시상식에서 착용한 단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캐나다 단복도 누가 보더라도 ‘캐나다 선수’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캐나다의 소매유통기업인 허드슨베이가 제작한 캐나다 단복은 자국의 상징인 단풍잎과 국기의 빨간색, 흰색을 기본으로 검정색을 더하는 전통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선수들에게 지급된 옷과 소품에 모두 단풍잎 장식을 넣었다. 보온성과 활동성을 고려한 소재 사용은 당연하고 체크무늬까지 활용해 일상복으로 입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디자인이다. 캐나다 단복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보여줬다.

미국 대표팀 단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단복은 자국의 대표 브랜드인 랄프로렌이 맡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중국산 단복을 입었다가 홍역을 치른 미국은 평창올림픽에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열을 내는 배터리팩을 점퍼 안에 장착하는 신기술을 내세웠다. 배터리팩에는 3단계로 온도를 조절하는 버튼이 있으며, 버튼을 누르면 점퍼 안감에 새겨진 문양의 잉크가 발열하는 방식이다. 디자인은 성조기의 빨강, 파랑, 하양과 별무늬, 줄무늬를 활용했다. 개막식에서 보여줬듯 청바지, 워커와 매치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디자인이다.

한국 대표팀의 아이템들. 사진제공|노스페이스


● 털모자, 백팩, 장갑, 양말 등 아이템도 다양


각국 단복 제작사들이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품목은 의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품도 포함된다. 노스페이스는 운동화, 방한 슬립온, 부츠, 슬리퍼, 털모자, 머플러, 장갑, 양말, 백팩, 여행가방 등을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다른 제품과 달리 털모자와 머플러는 태극기의 빨간색과 파란색을 활용해 소품에서도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캐나다 대표팀의 아이템들. 사진출처|캐나다올림픽위원회


캐나다 역시 단풍잎무늬와 체크무늬를 차용했다. 기본 아이템으로 꼽히는 털모자뿐만 아니라 야구모자, 벙어리장갑과 방수기능의 장갑 등 다양하게 제작했다. 양말도 단풍잎무늬와 체크무늬 두 종류로 만들었다. 허드슨베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단복 디자인을 활용한 손수건, 유아용 보디슈트, 담요 등도 판매하고 있다.

미국 대표팀의 아이템들. 사진출처|미국올림픽위원회


미국 선수들은 성조기에 사용된 색상과 눈송이 무늬를 활용한 털모자와 장갑을 착용했다. 목을 감싸는 반다나에도 별과 줄무늬를 넣었다. 개막식 입장 당시 선수들의 복장은 미국의 또 다른 상징인 카우보이 의상을 활용해 화제를 모았다. 선수들은 청바지에 스웨이드 소재의 부츠와 수술이 달린 장갑을 매치해 스타일리시함을 뽐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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