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게리 올드만 첫 오스카…‘셰오워’ 작품상까지 4관왕 (제90회 아카데미 종합)

입력 2018-03-05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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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게리 올드만 첫 오스카…‘셰오워’ 작품상까지 4관왕 (제90회 아카데미 종합)

지난해 같은 실수는 없었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후보들에게 고르게 떡을 나눠주면서 훈훈하게 행사를 마무리했다. 1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셰이프 오브 워터’는 작품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면서 최다 수상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는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으로 192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90회를 맞았다. 지미 키멜이 사회를 맡은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국내에서도 OCN과 채널 CGV를 통해 생중계됐다.

지미 키멜은 오프닝부터 지난해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일어난 대형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작품상 수상작은 ‘문라이트’였다. 하지만 전달 중 실수로 ‘라라랜드’라고 발표됐다가 번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

지미 키멜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이 자리에 초청받아 기쁘다”면서 “오늘 자신의 이름이 불려도 바로 일어나지 말아 달라. 한 1분 정도 기다렸다가 나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작년에 있었던 일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부디 오늘 시상식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는 총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몇 관왕을 차지할지 기대를 모았다. 이 작품은 제75회 골든 글로브와 제71회 영국 아카데미에 이어 또 한 번 최다 노미네이트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최대 노미네이트는 최다 수상으로 이어졌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작품상을 비롯해 기예르모 델 토로의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을 받으면서 4관왕을 차지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도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에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감독상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덩케르크’는 음악 편집상과 음악 믹싱상 그리고 편집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쓰리 빌보드’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수상했다. 호흡을 가다듬고 수상 소감을 전하던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상을 잠시 내려놓고 “모든 여성 후보자들이 나와 함께 일어나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 영화인들은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요청에 함께 기립해 진풍경을 연출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극장을 가득 채운 영화인들에게 “우리는 포용해야 한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환호를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게리 올드만의 품에 안겼다. 데뷔 35년 만에 처음 받은 오스카상이기에 더욱 뜻 깊은 수상이었다. 게리 올드만은 “내 고향과 삶 가족 그리고 오스카에게 감사하다”면서 “영화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사우스 런던에서 준 한 남성(본인)에게 꿈을 주었다. 영화는 내 친구이자 형제”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꿈을 준 영화에게 감사하다. 20년 만에 오스카상을 받았다. 오스카는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키스트 아워’ 제작진과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실존 인물인 윈스턴 처칠 총리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게리 올드만의 소감의 끝에는 어머니가 언급됐다. 그는 “어머니가 곧 99세가 되신다. 지금 쇼파에 앉아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으실 것”이라면서 “나에게 사랑과 지원을 해줘서 감사하다. 오스카 상을 가지고 가겠습니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더불어 여우조연상과 남우조연상은 각각 ‘아이, 토냐’ 앨리슨 제니와 ‘쓰리 빌보드’ 샘 록웰에게 안겼다.

디즈니와 픽사의 ‘코코’는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코코’의 OST ‘리멤버 미’는 ‘위대한 쇼맨’의 ‘디즈 이즈 미’와 빅매치 끝에 주제가상까지 거머쥐었다. 각본상은 ‘겟 아웃’이 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1차 후보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도 최종 후보에서는 탈락했던 시각효과상은 ‘블레이드 러너 2049’에게 돌아갔다.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셰이프 오브 워터’
▲감독상=기예르모 델 토로(셰이프 오브 워터)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쓰리 빌보드)
▲남우주연상=게리 올드만(다키스트 아워)
▲여우조연상=앨리슨 제니(아이, 토냐)
▲남우조연상=샘 록웰(쓰리 빌보드)
▲각본상=‘겟 아웃’
▲각색상=‘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장편 애니메이션=‘코코’
▲단편 애니메이션상=‘디어 바스켓볼’
▲장편 다큐멘터리상=‘이카루스’
▲단편 다큐멘터리상=‘헤븐 이즈 어 트래픽 잼 온 더 405’
▲단편 영화 작품상=‘더 사일런트 차일드’
▲촬영상=‘블레이드 러너 2049’
▲의상상=‘팬텀 스레드’
▲편집상=‘덩케르크’
▲외국어영화상=‘판타스틱 우먼’
▲분장상=‘다키스트 아워’
▲음악상=‘셰이프 오브 워터’
▲주제가상=‘리멤버 미’(코코)
▲미술상=‘셰이프 오브 워터’
▲음악 편집상=‘덩케르크’
▲음악 믹싱상=‘덩케르크’
▲시각효과상=‘블레이드 러너 2049’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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