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초이스 동반 폭발, 쉬어갈 곳 없는 넥센

입력 2018-03-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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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초이스(오른쪽).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2018시즌 넥센 타선의 중심은 단연 박병호(32)다. 박병호의 장타력에는 그 누구도 의문부호를 달지 않는다. 그를 받쳐주는 마이클 초이스(29)와 김하성(23)도 홈런 생산능력이 충분하다. 이들 ‘박·하·스 트리오’의 존재만으로 넥센 타선에는 위압감이 느껴진다.

넥센은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무시무시한 강타선의 힘을 제대로 과시했다. 득점은 5점에 불과했지만, 박병호와 초이스의 홈런 두 방이 시사하는 바는 컸다. 승부처에서 장타력을 갖춘 타자의 중요성을 또 한번 입증했다. 이날 5-4 승리도 홈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넥센 박병호.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 돌아온 박병호, 부정할 수 없는 타선의 중심

2012~2015시즌 4년간 총 173개의 아치를 그리며 한 번도 홈런왕을 놓치지 않았던 박병호는 명실상부한 현역 최고의 타자로 손꼽힌다. 한화전은 그의 KBO리그 공식 복귀전이라는 자체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10~11일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청백전과 경찰야구단(경찰청)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박병호의 몸놀림은 한결 가벼웠다.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한 그는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김민우의 유인구를 모두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이 아닌, 존을 통과하며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였지만 방망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증거였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볼카운트 1B에서 김민우의 2구째 시속 136㎞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케 한,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아치였다. 2015년 10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881일 만에 KBO리그에서 쳐낸 첫 홈런이기도 했다. 엄청난 비거리와 특유의 빠른 타구속도까지, 홈런왕의 귀환을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정확한 타격을 지닌 서건창이 3번, 2년 연속(2016~2017시즌) 20홈런을 터트린 김하성이 5번 타순에서 박병호를 감싸 안고 있다는 점도 상대투수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요소다.

넥센 초이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 박병호 효과, 초이스와 시너지 극대화

2017시즌 중반 넥센에 합류한 초이스는 46경기(201타석)만 뛰고 17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스스로도 “감을 잡으면 몰아치는 스타일”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화전에서도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우의 4구째 시속 134㎞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진 큼지막한 홈런으로 이어졌다.

‘공인 홈런타자’ 초이스와 박병호가 2번과 4번타순에 버티고 있는데다 김하성과 김민성 등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많으니 쉬어갈 곳이 보이지 않는다. “박병호는 리그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는 KBSN스포츠 장성호 해설위원의 말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다.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선 적극적으로 승부할 것으로 예상하고 강하게 스윙했다”며 “시범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진지하게 (정규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 없이 실전감각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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