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2연패→ACL 패배, 너무 빨리 찾아온 울산의 위기

입력 2018-03-14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현대와 상하이 상강의 경기에서 울산현대가 0-1로 패하며 조 2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울산현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울산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조금은 무리한 선수단 로테이션이 화를 불렀다. 지난 주말 안방에서 열린 K리그1(클래식) 2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는 상주 상무에 0-2로 덜미가 잡혔다. 전북 현대와 원정 개막전(0-2)에 이은 2연패도 뼈아팠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사실이 충격을 더했다.

물론 어쩔 수 없었다. 2월부터 쉼 없이 실전에 나선 주력들은 휴식이 필요했다. 울산의 시선은 온통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맞춰져 있었다. 1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조별리그 F조 리턴매치(4차전)는 상주전을 건너뛸 만큼 중요했다.

어려웠던 선택과 집중. 울산은 결연했다. 1승2무(승점 5)로 상하이 상강(승점 7)에 이어 조 2위에 랭크된 울산이 앞으로 남은 여정을 수월하게 풀어가려면 승점 3이 필요했다. 경기 전날(12일) 공식기자회견에서는 수비가 화두였다. ACL에서 득점 직후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수비조직은 문제없는데, 순간 집중력은 아쉽다”고 인정했다.

상하이 상강은 초호화 공격진을 자랑한다. 헐크~오스카~엘케손이 구축한 삼각편대는 아주 작은 틈도 놓치지 않는다. 울산 벤치는 이를 단단히 주지시켰다.

초반 흐름은 발 빠른 오르샤~김인성을 좌우에 세운 울산이 주도했다. 전반 중반부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그런데 운이 없었다. 찬스를 놓치자 위기가 왔다. 후반 5분 수비형 미드필더 박주호를 달고 측면을 파고 든 헐크의 패스를 받아 엘케손이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은 주니오~김승준을 투입, 총공세를 시도했으나 끝내 패배를 피하지 못해 같은 날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1-0으로 제압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승점 동률이 됐다. 골 득실에 앞서 2위를 유지했으나 사실상 빈손이었다. 울산에 너무도 빨리 위기가 찾아왔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