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200억…안방극장에 대작이 몰려온다

입력 2018-03-17 09: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N ‘미스터 션샤인’에 출연하는 이병헌(왼쪽)과 ‘이몽’(방송사 미확정)에 출연하는 이영애. 스포츠동아DB

막대한 자본을 들인 대작들이 잇달아 안방극장으로 몰려온다.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자랑하는 각 드라마들은 ‘저비용 고효율’보다는 ‘고비용 초고효율’을 목표로 시청자에게 만족감 높은 작품을 선사하겠다는 게 목표다.

그 첫 번째 주자는 하반기 공개될 케이블채널 tvN ‘미스터 션샤인’이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의 흥행 콤비인 이응복 PD와 김은숙 작가가 또 한 번 의기투합한 사실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는 회당 제작비 15억 원으로 20부를 방송할 동안 약 30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드라마 배경인 1890년대 개화기 전후 한국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대전과 논산의 세트 제작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여기에 톱스타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등 연기자들의 출연료도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송중기의 결혼 후 복귀작으로 거론되는 ‘아스달 연대기’도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다.

내년 방송을 목표로 스튜디오드래곤과 현재 방송중인 OCN ‘작은 신의 아이들’의 제작사인 KPJ가 공동 제작한다. 극본은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맡는다. 송중기는 이들과 2011년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드라마는 선사시대부터 청동기시대의 고조선을 배경이다.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은 시대라는 점에서 제작진은 기획단계부터 세트와 소품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PPL 등을 통한 제작비 조달이 용이하지 않아 본격적인 제작 착수 전부터 ‘순수 제작비’ 모으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방송가에서 일찌감치 ‘240억 대작’이라고 입소문을 탄 ‘이몽’도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는 ‘한한령’ 해빙 분위기가 고조됐을 때에 맞춰 국내와 중국에서의 방영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

1년 이상 가로막혔던 중국 한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주역으로 원조 ‘한류 퀸’인 이영애의 존재감으로 현지 방송 추진은 물론 제작비 투자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외과의사가 상하이임시정부의 첩보요원이 되면서 경성과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첩보 멜로 장르로 그려진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드라마가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제작진이 돈에 대한 걱정 없이 촬영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결과물을 통해 시청자가 느끼는 완성도는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