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방망이’ KIA, 놓친 퍼즐조각 하나까지 채울까

입력 2018-03-28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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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4회말 무사 1루에서 6번타자 안치홍이 투런홈런을 날리고 홈인하며 나지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디펜딩 챔피언’ KIA의 올 시즌 출발이 뜨겁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연일 불방망이를 내뿜으며 지난 시즌의 화끈한 화력을 다시 한번 예고하고 있다.

KIA가 지난해 통합우승의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막강한 투·타의 조화 덕분이었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로 이어지는 원투펀치가 40승을 합작했고, 팀 타선은 타율 전체 1위(0.302)를 기록하며 불타올랐다. 불펜진의 불안감이 없지 않았지만, KIA는 순위표 맨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극단적으로 점수를 주지 않거나, 혹은 극단적으로 점수를 많이 내는 방식으로 꾸준히 승수를 채워갔다.

2017시즌 KIA 타선은 수비에서 한점을 주면 방망이로 두 점 혹은 세 점을 낸다는 의지가 강했다. 실제 기록이 보여준다. KIA는 단순히 타율만 높았던 팀이 아니다. 타격 세부지표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하며 나머지 9개 구단을 압도했다.

특히 안타 개수가 타 팀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았다. KIA는 2017시즌에 1554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2위 두산(1499개)과 비교해 55개의 차이다. 타점 역시 1위(868점)다. 이 덕분에 득점 역시 자연스럽게 최상위에 올랐다. 906득점(1위)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900점대를 돌파했다. 장타 부문도 단연 최고였다. 2414루타(1위) 중 2루타를 292개(1위)나 만들었다. 장타율은 0.469로 2위 SK(0.465)를 근소하게 앞섰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KIA 2번타자 버나디나가 3회말 2사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가 유일하게 1위를 차지 못 한 부문은 타격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홈런’이다. KIA는 2017시즌에 170개(3위)의 홈런을 때렸는데, 다른 타격지표와 비교하면 약소한(?) 성적이었다. 결국 1위 타이틀을 SK(234개)에게 내주며 마지막 퍼즐조각 하나를 채우지 못했다.

완벽한 ‘핵 타선’을 구성하려는 욕심 때문일까. KIA는 2018시즌 시작과 동시에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27일까지 개막 이후 세 경기에서 10홈런을 터트렸는데, 이는 2000년 현대가 세 경기에서 19홈런을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무엇보다 주목을 끄는 것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모두 이른 시점에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는 점이다. 로저 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안치홍~이범호 등이 일찌감치 홈런포를 폭발했다. 타격감만 일찍 올라오면 능히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다. 불방망이 행진에 빠른 시동을 건 호랑이 군단이 올해도 여러 타격지표를 싹쓸이 할지 큰 관심이 쏠린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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