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PO무대에 울린 한 마디 “렛츠 플레이 바스켓볼!”

입력 2018-03-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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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은 PO 들어 늘어난 판정 항의와 신경전에 대해 “농구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각 팀의 선수들 모두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한 마디였다. 사진제공 | KBL

“Let‘s play basketball!(농구 합시다!)”

원주 DB의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24·192.6㎝)은 28일 열린 안양 KGC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마친 뒤 선수간의 신경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정규리그와 비교했을 때 선수들이 조금 더 징징거리는 것 같다(영어로 크라잉(CRYING)이라고 표현)”라며 심판 판정이나 선수간의 신경전보다 농구 자체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KBL무대를 밟은 버튼은 빼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다재다능함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선수간의 신경전이나 심판에 대한 항의를 잘 하지 않는 등 매너가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버튼의 말은 KBL 무대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선수 뿐 아니라 국내선수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PO에 접어들어 승부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면서 각 팀의 선수들이 판정이나 몸싸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 도중 거친 몸싸움이 벌인 뒤 감정싸움으로 이어가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파울을 유도하는 플라핑성 행동으로 코트 안에서 선수간의 언쟁이 벌어질 때도 있었다. 판정에 대한 항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잦다. 때문에 심판들이 경기를 펼치는 두 팀의 주장을 불러 항의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장면도 종종 나온다.

사진제공|KBL


물론, 오심이라고 생각해 억울함을 표현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선수간의 필요치 않은 거친 몸싸움으로 감정이 상하는 것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장면이다. 거친 몸싸움은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서다. 심판에 대한, 상대 선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수 있지만 이번 PO 들어 유독 과도한 액션이 많다. 그렇다보니 경기장을 찾아 지켜보는 팬도 미간을 찌푸려야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PO에서 맞붙는 팀 선수간의 치열한 경쟁은 경기의 흥미를 더해준다. 허용되는 범위 이내에서의 거친 몸싸움은 팬의 함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단,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의 이야기다. 버튼의 말대로 PO무대에 나서는 선수들이 농구 자체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조금 더 질적으로, 내용적으로 좋은 농구를 팬들에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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