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사람이 좋다’ 돈스파이크 “죽을만큼 힘들었다”

입력 2018-04-03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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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체크]‘사람이 좋다’ 돈스파이크 “죽을만큼 힘들었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돈스파이크의 솔직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먹방으로 뜬 음악인, 손으로 뜯어먹는 거대 스테이크의 탄생 비화

돈 스파이크(본명 김민수)는 연세대 작곡과 출신에 김범수를 포함해 많은 뮤지션들이 같이 작업하고 싶은 편곡자이자 작곡가지만 정작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예능 프로그램에서 손으로 뜯어먹는 대형스테이크를 통한 이른바 ‘먹방 요정’ 타이틀 덕분이었다.

대형스테이크는 원래 캠핑과 요리를 즐기는 그가 캠핑 음식을 하다가 개발한 요리라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LTD(엘본+티본+돈 스파이크)에서부터 카라멜 풍미의 버섯 관자까지 캠핑 요리의 끝을 보여준 그, 돈 스파이크만의 요리 철학을 공개한다.

민머리에 강해보이지만 ‘예민한 소년’ 돈 스파이크

유명 작사가이자 여동생인 김민지는 오빠 돈 스파이크가 어렸을 때는 예민하고 여린 소년이었다고 한다. 어린 김민수는 특히 친구와 다투고 뒤돌아서면 미안함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울보였다고 한다. 어머니에 의하면 돈 스파이크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에 놀라 그 충격으로 입이 돌아갈 정도였고 이후 살면서 힘든 일에 맞닥뜨릴 때마다 입이 돌아가 지금까지 5번이나 얼굴 한쪽에 마비가 왔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의 얼굴에선 그 후유증이 남아있다.

18년째 병상에 계신 아버지

강남 8학군에 유복하게 살아오던 그가 대학교 2학년, 21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가장이 돼야만 했다. IMF로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가족들이 빚에 허덕였고 설상가상 아버지까지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것.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집도 없어 작업실에서 먹고 자야만 했다.

당시 “죽을 만큼 힘들었고, 죽으려고도 했다”는 돈 스파이크. 우울증으로 매일 술도 10-20병씩 마시며 방황했지만 18년째 병상에 누워 계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으로 아버지의 병원비는 물론 하나뿐인 여동생을 포함해 가족들을 책임져야 했다. 돈 스파이크가 음악인의 길을 걸으며 민머리를 하고 이름도 ‘돈 스파이크’로 정한 것도 자신의 여리고 약한 모습이 싫어서 강하게 보이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족을 향한 그의 진심어린 속마음을 들어본다.

‘현재에 충실하자’ 쇼핑과 여행은 나를 위한 선물

힘들게 살아왔던 돈 스파이크의 인생 신조는? ‘현재에 충실하자’다. 그에겐 자신을 위로해주는 두 가지 취미가 있다. 바로 ‘쇼핑과 여행’이다. 많게는 일주일에 네 번씩도 장을 보러 가는데 상품이 어디 배치돼있는지 위치를 물어보면 로봇처럼 즉각 대답할 정도다. 어머니가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 ‘사면 끝’, 구매한 물건을 지인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나눠주기 때문이라 한다. 또 빡빡한 스케줄로 아무리 바빠도 여행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훌훌 떠났던 여행이 어느덧 34개국에 이른다고 하는데 사람이 드문 곳에 혼자 가서 자신만의 공간, 자신만의 세계를 즐기다 온다고 전했다.

돈 스파이크의 이야기는 오늘 4월 3일 화요일 저녁 8시 55분 방송.

사진|MBC ‘사람이 좋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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