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엔터 파워맨②] 안석준 대표 “좋은 콘텐츠가 쉽게 유통되는 환경 만들고 싶다”

입력 2018-04-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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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준 FNC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안석준 FNC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이 좋아, 음악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왔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늘 음악과 함께하면서 가수도 키우는 비즈니스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음대로 진로를 정했다. 남들보다 뒤늦게 악기(트럼본)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서울대 기악과에 합격했다. “비즈니스를 배우고 싶어” 미국 뉴욕대(NYU) 뮤직테크놀로지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영상사업단 음악사업부로 발령받으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돈을 빌려 쓰는 ‘IMF 사태’가 터지고, 삼성그룹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접으면서 퇴사했다. 1999년 제일기획에 입사했다가 6개월 만에 박차고 나왔다. 당시 유망 분야로 떠오른 IT를 배워야겠다며 삼성SDS에 입사했다.

2001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설립되면서 공채를 통해 입사, 음악사업팀을 이끌었다. 이후 “글로벌 시장을 알아야겠다”며 2007년 워너뮤직코리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시 2009년 음악기업 엠넷에 입사했고, 다양한 성과를 내면서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까지 맡았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물론 IT, 미디어, 음반유통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전문경영인의 자질도 쌓았다.

“사실 처음엔 무얼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몰랐다. 음악비즈니스를 하려 했지만, 당시엔 산업화가 되어있지 않았다. 지금은 산업화, 전문화가 이뤄져 전문 인력도 많이 유입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엔터산업도 더 발전할 수 있다.”

안 대표는 나아가 “산학협력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엔터산업은 일자리 창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엔터산업이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으니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다. 우리 업계도 좋은 인력이 유입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업계와 학교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접점이 마련돼야 한다.”

엔터업계에서 대기업을 이끌고 있지만 안 대표의 먼 훗날 바람은 ‘소박’하다. “음악을 정말 잘하는 사람의 음악을 어렵지 않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그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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