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손흥민은 한국의 핵심 선수, 상대가 두려워 할 것”

입력 2018-04-10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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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기성용은 10일(이하 한국시각)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소감과 대표팀 주장으로서의 책임감 등을 털어놨다.

이날 기성용은 2002년 월드컵이 자신에게 준 영향에 대한 질문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모든 경기장, 모든 거리에 붉은 티셔츠로 가득 찼다. 당시 나는 호주에 있어 놀라운 분위기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TV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당시 한국이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을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매우 놀라웠고, 믿을 수 없었다. 아무도 한국이 월드컵 준결승에 오를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다. 놀라운 일이고, 다시 이뤄내기 어려운 일이다. 2002년 대표팀은 한국의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 최고의 기억으로 “이탈리아와 16강전이다. 내게는 아주 큰 임팩트가 있었던 경기고 여전히 기억한다. 한국이 첫 골을 먼저 내줬다. 일반적으로 이탈리아에 선제골을 내주면 이탈리아의 수비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된다. 동점골을 넣기 힘들다. 하지만 한국은 동점골을 기록했고, 연장전에 골든골로 승리를 따냈다. 나는 경기가 끝난 지금도 당시 세리머니를 기억한다. 대회 최고의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축구 영웅으로 홍명보를 꼽은 기성용은 “그가 플레이하는 방식 때문이다. 홍명보는 매우 영리한 선수였고, 나는 그를 매우 존경했다. 홍명보는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 밝혔다

박지성과 함께 플레이 한 기억에 대해서는 “나는 박지성을 TV로만 봤었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박지성은 엄청난 스타였고, 나는 당시 매우 수줍었다. 당시 나는 이제 막 대표팀에 들어간 막내였다. 박지성에게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태도부터 정신력까지 그는 모든 선수들에게 롤 모델이 되는 선수였다. 박지성은 스타였지만 거만하지 않았고, 오히려 겸손했다. 최고의 선수였고, 또 최고의 남자였다. 그는 완벽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이미 두 번의 월드컵을 치렀고 세 번째 월드컵에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하게 될 기성용은 “처음 월드컵에서 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압박감과 불안함이 있다. 월드컵에서 뛰는 것은 차원이 다른 분위기다. 월드컵은 모든 선수들에게 가장 큰 꿈이다. 월드컵에서 출전할 기회를 얻으려면 많은 것이 준비돼있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월드컵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또 “앞선 두 번의 월드컵과는 다르다. 이제 나는 팀과 국가를 위해 책임감이 추가가 됐다. 캡틴으로서 모범이 돼야 하고, 다른 선수들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많은 압박으로 인해 때로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나는 내 국가의 주장인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우리 팀이 좋은 경기력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을 바란다. 이것이 내 목표이자, 팀의 목표”라고 전했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한 조를 이룬 것에 대해 기성용은 “매우 어려운 조다. 모든 팀들이 우리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높지만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특별히 월드컵에서는 더 그렇다. 우리보다 더 좋은 팀이라도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어려운 도전이 되겠지만 우리는 큰 팀과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스웨덴과의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우리가 승리한다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면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워질 것”이라 예상했다.

끝으로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에 대해 그는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의 핵심 선수다. 그리고 그는 다른 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는 손흥민에게 공격적으로 많은 것은 의존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 많은 골을 넣었고, 스트라이커, 윙어, 10번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매우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를 위해 많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내 생각에는 상대팀이 그를 두려워할 것이다. 그의 능력은 위협적이다. 언제든지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고,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월 18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맞대결을 펼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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