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Biz & Star] 심명섭 대표 “3년 만에 60억 흑자…숙박을 넘어 ‘글로벌 액티비티’로 간다”

입력 2018-04-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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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명섭 대표는 “여행지에서 숙박 외 즐기는 모든 것을 액티비티라고 정의한다”며 “아직 주목할 만한 플레이어가 없는 만큼 지금 진출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제공|위드이노베이션

<2> ‘여기어때’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전국에 1만7000여 제휴점 보유
지난해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구성원 행복해야 생산성 오르죠”

“관광산업과 숙박산업 상생 꿈꿔
글로벌 진출 시장 조사는 끝냈죠
5월까지 공채…인재들 모이세요”


종합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여기어때’의 도약이 예사롭지 않다. 2014년 등장 후 3년 만인 2017년 기준 매출 520억원, 영업이익 60억원 흑자를 일궜다. 특히 전년 동기 영업이익 141억원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라 더욱 고무적이다. 여기에 올해 액티비티 시장 공략을 선언하며 해외로 눈을 돌려 제3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여기어때를 운영하고 있는 심명섭(41)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를 만나 비결과 전략을 들었다.


● 구성원 행복이 기업 생산성 증대로 이어져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비결은.

“단계적으로 숙박 시장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사업 초기에는 모텔 시장에 집중했고 현재 1만 개에 이르는 모텔 제휴점을 갖고 있다. 2016년 12월 종합숙박 앱으로 도약하면서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캠핑 등 전국 1만7000여 곳의 제휴점을 보유했다. 종합숙박이 늘면서 사용자가 증가했고 현재 매달 200만 명에 이르는 고객들이 여기어때를 사용 중이다. 여기어때 거래액이 늘면서 제휴 숙박업체의 매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직원 복지에 힘쓴 성과라는 평가가 있는데.

“월요일 오후 1시 출근 등 구성원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 업무에 집중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주 35시간 근무제를 통해 매주 5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 시간을 가족 등 사랑하는 이와 보내거나 자기개발에 활용하는 등 행복한 삶을 위해 쓰기를 원한다.”


-구내식당과 카페테리아가 유명세를 타더라.

“전문 쉐프가 요리하는 구내식당에서 하루 세 끼를 무상 제공한다. 점심시간도 90분으로 늘렸다. 식사 메뉴와 식비 고민을 해결하고 직원 건강을 챙기겠다는 회사 측 배려다. 카페테리아 운영을 통해 가성비 높은 커피와 음료도 제공한다.”

식대가 무료로 제공되는 사내 구내식당(위쪽)과 카페테리아 전경. 사진제공|위드이노베이션


-더 소개하고픈 복지 혜택이 있나.

“직급을 없앤 영어이름으로 호칭을 통일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하고 사유란 없는 전결 연차제도를 도입해 휴가 사용의 자율성을 보장했다. 또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무제한 도서 구매제도를 운영하고 여행을 독려하며 50만 원 상당의 숙박포인트도 매해 지급한다.”


-결국 근무시간 단축이 생산성 증대를 야기한 것인가.


“그렇다. 근무시간을 단축해도 생산성이 오히려 향상된다는 점을 증명했고, 이는 근무환경 혁신을 통한 구성원 행복이 기업 생산성 증대와 사용자 만족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기업 운영 슬로건인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자’와 일맥상통한다.”


-반면에 지난해 해킹 사건 등 악재도 있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고 스스로 겸손해지더라. 해킹 사건 후 체질 개선에 주력했는데 이제는 ‘보안 사고’ 사례가 아닌 ‘보안 개선’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고 들었다. 임직원들 모두 더 이상의 보안 사고는 없어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하고 있다.”


-모텔 시장에 여기어때 서비스가 미친 영향이 있다면.

“모텔을 미리 탐색하고 예약하는 문화가 생겼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시장 확대를 이뤘다. 현장 결제가격 이상으로 앱을 통한 결제가격을 올리지 못하게 하는 ‘예약가 상한제’를 통해 최저가 정착을 도모했다. 자연히 업계의 뿌리깊은 문제였던 고무줄 요금 해소에도 기여했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사진제공|위드이노베이션


● 액티비티 통해 글로벌 채널로 발돋움


-액티비티에 기반한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액티비티 진출은 어떤 의미가 있나.

“2016년 초부터 액티비티를 구상했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사업 검토를 진행했다. 숙박에 한정했을 때 국내O2O 시장은 개척할 영역이 크지만 사용자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사용자를 늘리려면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했고 액티비티에서 가능성을 봤다. 여기어때의 글로벌 진출은 액티비티가 중심이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글로벌 숙박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어때가 선보일 액티비티 서비스가 궁금하다.

“여기어때가 정의하는 액티비티의 범주는 넓다. 워터파크, 동물원, 미술관 입장은 물론 스파, 마사지, 전시도 포함된다. 고객들은 숙박만을 위해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여행지에서 숙박 외 꿈꾸고 즐기는 모든 것을 액티비티라고 정의했다. 앞으로 ‘여행의 시대는 갔다, 액티비티를 떠나자’는 구호를 외칠 것이다.”

-해외 시장 진출 시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사안이 있다면.

“면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한 타당성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특히 현지 시장의 주요 기업들과의 전략적인 제휴가 중요한 사안이라고 본다. 해외 진출 전략은 정보의 교환이 될 수도, 기업 인수 합병 형식이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진출을 하기에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는데.


“이미 액티비티 시장에 대한 면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했고 아직까지 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플레이어가 없다고 판단했다. 지금 진출하면 충분히 시장을 선점하고 리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사용자가 해외로 나갈 때 또는 해외 사용자가 국내로 들어올 때 액티비티를 통한 교차 판매가 가능하다고 본다.”


-5월7일까지 대규모 공채를 진행 중이다.


“핵심 사업비전 구현 의지와 맞닿아 있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해외숙박과 액티비티 등 주력 신사업에 투입할 것이다. 특히 연구개발 부문 채용은 직접 챙기고 있는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 서비스, 오프라인 산업 융합에 중대한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사진제공|위드이노베이션


● 플랫폼 본질 ‘연결’ 통해 숙박산업과 ‘상생’


-장기 플랜이 있다면.

“연간 국내여행객 4000만, 해외여행객 2000만, 외래여행객 1000만 시대에 살고 있다. 숙박산업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여행객을 창출하고, 더 많은 여행지 발견이 필요하다. 플랫폼 사업자 존재의 핵심이며, 본질적 역할은 연결이다. 더 많은 수요층을 국내 숙박시장과 연결하고, 나아가 수많은 유무형의 국내 관광자원과 재화를 숙박산업과 잇는 차원 높은 상생 전략을 펼칠 것이다.”


-향후 여기어때가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기를 바라나.

“고객이 ‘주말이나 퇴근 후에 가족과 연인, 친구와 무엇을 하며 즐길까’라는 질문에 가장 명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숙박뿐 아니라 숙소와 인근에서 즐길만한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안하는 서비스로 향하는 지향점이기도 하다.”

● 심명섭 대표는?

▲ 1977년 대구 출생
▲ 위드웹 대표이사
▲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이사
▲ 2016년 8월 대한민국디지털경영혁신대상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수상
▲ 2016년 9월 지역산업진흥유공포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표창
▲ 2016년 11월 서울시 일자리 우수강소기업 선정
▲ 2018년 1월 고용노동부 선정 일자리 창출지원 부문 수상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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