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독보적인 中시장 경쟁력…‘제2의 스타일난다’를 찾아라

입력 2018-04-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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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대구백화점에 오픈한 스타일난다의 색조 화장품 3CE(쓰리컨셉아이즈·위쪽), 제이준코스메틱과 협업해 ‘모어 시리즈’ 마스크팩을 내놓은 드류 베리모어. 글로벌 뷰티기업과 국내 중견 뷰티업체들의 대형 인수·합병 키워드로 중국이 뜨고 있다. 사진제공|대구백화점·제이준코스메틱

■ 글로벌 뷰티기업의 국내기업 M&A 왜?

로레알, 韓스타일난다 인수 화제
K-뷰티 기업 인수 통해 경쟁력 강화
파파레서피 등 글로벌 M&A 기대


얼마전 랑콤, 키엘, 비오템, 슈에무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뷰티업계의 글로벌 공룡 로레알 그룹은 동대문 시장서 출발한 한국의 1세대 패션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인수해 큰 화제가 됐다. 로레알은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중 70%를 인수했는데, 그 가격이 4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화장품 폰즈부터 도브, 럭스, 바셀린 등의 생활·의학용품, 크노르, 립톤 등의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브랜드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AHC 브랜드로 알려진 카버코리아를 국내 화장품업계 인수합병 사상 최고액인 약 3조565억원에 사들였다.

로레알과 유니레버 같은 글로벌 기업은 왜 한국업체 인수를 위해 이토록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을까. 로레알이 인수한 스타일난다와 유니레버가 인수한 카버코리아는 하나의 공통된 강점을 갖고 있다. 바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의 남다른 경쟁력이다.

스타일난다가 보유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3CE(쓰리컨셉아이즈)는 사드 사태로 인한 양국 관계의 경색 속에서도 중국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유지한 대표적인 ‘K-뷰티’ 콘텐츠다. 카버코리아의 AHC도 마찬가지. 아이크림과 마스크팩 등의 주요 상품이 중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86년 일찌감치 중국 뷰티 시장에 진출했지만 2016년부터 현지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어온 유니레버로서는 카버코리아의 AHC같은 현지에서 통할 효자 브랜드가 절실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뷰티기업의 잇따른 국내 뷰티업체 인수·합병은 중국 시장에 효율적으로 접근하려는 전략이다”며 “특히 3CE의 독창적이고 발랄한 이미지는 로레알 브랜드의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파파레서피 봄비 마스크팩 모델 판청청.


● 한국보다 중국서 수익 더 좋은 뷰티기업들 인기

요즘은 ‘제2의 카버코리아와 스타일난다’로 기대되는 다른 국내 업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보다 중국시장서 수익이 더 나는 코스토리의 파파레서피가 대표적이다. 대표 제품인 ‘봄비 마스크팩’은 2014년 중국 출시 이후 5억장 이상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중국판 ‘프로듀스 101’의 인기 멤버 판청청을 모델로 발탁,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제이준코스메틱 역시 중국의 ‘2018 티몰 뷰티 어워드’에서 ‘인텐시브 샤이닝 마스크’가 베스트 마스크팩으로 선정되며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할리우드 인기 스타 드류 베리모어와 협업한 ‘모어 시리즈’ 마스크팩 3종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엘앤피코스메틱도 급성장 중인 중국의 색조 시장을 겨냥해 색조 화장품 전문 기업 ‘메이크힐’을 설립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서 K-뷰티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반대로 글로벌 뷰티기업의 점유율은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업체와의 제휴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혁신 전략을 새로 짜려는 움직임이 강해 글로벌 뷰티기업의 러브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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