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 하나]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사랑…2년 차 배우 최리의 ‘자극제’

입력 2018-04-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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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니쉬 걸’의 한 장면.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29> 최리 - 영화 ‘대니쉬 걸’

데뷔 2년째를 맞은 연기자 최리는 연기를 향한 의욕이 넘친다. 그만큼 자신을 자극시키는 작품도 자주 만나고 있다. 그런 최리가 첫손에 꼽는 작품은 ‘대니쉬 걸’. 배우를 자신의 길로 정하는 과정에서 만난, 잊을 수 없는 영화다.

최리는 “연기자 입장에서 배우가 오로지 작품 속 그 캐릭터로 보이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른다”며 “‘대니쉬 걸’과 그 주인공은 나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줬다”고 했다.

극의 배경은 1926년 덴마크 코펜하겐. 풍경화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에이나르 베게너는 야심만만한 초상화가인 아내 게르다와 행복한 일상을 살아간다. 둘은 부부이기 전에 서로의 작품에 영감을 주는 파트너이다. 어느 날 게르다의 초상화 모델이 되어 주던 발레리나가 자리를 비우게 되자 게르다는 남편에게 대역을 부탁한다. 드레스를 입고 캔버스 앞에 선 에이나르는 지금껏 느낀 적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영화는 실화 소재다. 에이나르는 훗날 신원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 처음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인물로 기록됐다. 남편이 성적인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내는 묵묵하고 헌신적인 사랑과 믿음을 보낸다.

연기자 최리. 사진제공|UL엔터테인먼트


예술가들의 삶,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사랑, 정체성의 변화마저 받아들이는 뭉클한 이야기는 그대로 최리의 가슴에 남았다. 그 역시 어린 시절부터 무용을 해왔고 대학에서도 한국무용을 전공한 덕분에 누구보다 ‘대니쉬 걸’에 빠져들 수밖에 없기도 했다.

영화에서 화가 에이나르를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은 최리가 숨김없이 ‘팬심’을 드러내는 배우다. 최리는 ‘대니쉬 걸’은 물론 에디 레드메인이 고 스티븐 호킹 박사를 연기해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또 다른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도 최고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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