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가슴 안에 강처럼 흐르네…’ 별이 된 세월호 아이들에게

입력 2018-04-18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강’이 수록된 김윤아의 네 번째 솔로 프로젝트 앨범 ‘타인의 고통’ 앨범 이미지. 사진제공|인터파크

<31> 김윤아 - 강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국민의 기억과 가슴 속에는 ‘세월호’의 상처가 남아 있다. 매년 이맘때면 방송사들은 추모 특집을 마련하고 가수들은 음악으로 위로한다. ‘별이 된’ 아이들을 가슴에 다시 한번 새기며 “잊지 않는다”는 굳은 다짐을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여러 가수들이 세월호를 추모하는 곡을 내놓았지만 최근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된 노래는 가수 김윤아의 ‘강’이다. 낯선 해외에서 버스킹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에서 김윤아는 포르투갈의 한 항구에 자리를 펴고 앉아 ‘강’을 불렀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몇 년 전에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었다. 비극적인 사고였다. 그때 우리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건 그들을 위해 노래를 만드는 것뿐이었다.”

사실 김윤아는 2016년 이 곡이 담긴 앨범 ‘타인의 고통’을 발표하며 세월호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다만 가사가 세월호를 연상케 했다.

‘너의 이름 노래가 되어서 가슴 안에 강처럼 흐르네 / 흐르는 그 강을 따라서 가면 너에게 닿을까 / 언젠가는 너에게 닿을까 / 그리움은 바람이 되어서 가슴 안을 한없이 떠도네 / 너의 이름을 부르며 강은 흐르네 /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누가 너의 손을 잡아 줄까’

김윤아의 서늘하면서도 신비한 목소리는 그날 스러져간 ‘별’들의 고통을 위로해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눈여겨볼 만한 사실은 김윤아는 당시 수록곡 가운데 ‘강’외에도 ‘키리에’라는 곡을 통해서도 세월호의 아픔을 위로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을 가진 키리에는 ‘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라는 가사를 통해 고통에 처한 이들의 몸부림을 달랬다.

그는 “음악이 가진 힘은 별로 없다”고 했지만 “소극적이라고 해도 그저 옆에 있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조금이나마 이루어졌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