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3’가 만든 극장가 세 가지 이상 현상

입력 2018-04-19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달 25일 개봉하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① 예매 34만명 ② 암표 20만원 ③ 관람료 인상

예매율 82%↑ 일주일 전부터 돌풍
인기 아이맥스상영관 ‘암표’ 극성
멀티플렉스 3사 스크린 밀어주기
대작 개봉 맞춰 1000원 인상 논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기세가 예상대로다. 예매율 고공행진 속에 새로운 흥행기록을 향한 기대가 상당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를 증명하듯 암표까지 등장했다. 극장 측 움직임도 빠르다. 대규모 관객 유입을 예상한 극장들이 저마다 관람료를 1000원씩 인상했다. 올해 최대 기대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재 극장가 풍경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 개봉을 일주일 앞둔 18일 오후 2시 현재 예매율(입장권통합전산망)은 82.2%까지 치솟았다. 이를 통해 확보한 관객은 벌써 34만 명을 넘어섰다. ‘열풍’을 넘어 ‘돌풍’을 예고한다.

이미 아이맥스 스크린 등 최신 시설을 갖춘 주요 상영관의 ‘명당’ 좌석은 모두 매진이다. 개봉 첫 날은 물론 첫 주말에도 주요 상영관의 티켓은 동이 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온라인 거래사이트에는 용산CGV 아이맥스스크린 등 관객들이 블록버스터 관람에서 특히 선호하는 상영관 티켓이 10만원에서 20만원대 가격의 암표가 등장했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듯 온라인에서는 입장권에 대한 문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불법 거래이지만 ‘어벤져스3’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들도 ‘어벤져스3’를 수익 창출의 최대 기회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같은 날 개봉하는 ‘당갈’ 등 다른 영화들보다 먼저 예매를 시작해 예매율 80% 기록을 이끌어냈다. 극장들의 ‘어벤져스3’ 밀어주기는 개봉 이후로도 지속돼, 상영관을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규모 관객 유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전체 극장의 90%이상을 차지하는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3사가 최근 일제히 관람료를 1000원씩 인상했다. CGV가 11일부터 관람료 1000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롯데시네마는 19일, 메가박스는 27일부터 이를 따른다.

극장 체인들은 “물가 상승”을 관람료 인상의 주요 이유로 꼽는다. 하지만 소비자단체의 입장은 다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CGV를 예로 들면서 “5년 동안 세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0%이지만 평균 영화관람료 상승률은 9.9%로 물가 상승률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가격인상 시기가 하필 4월이란 사실에서, 인기 블록버스터 개봉 시기에 맞춰 관람료를 올렸다는 인상마저 짙게 풍긴다. 이번 ‘어벤져스3’는 히어로무비로는 유일하게 국내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후속편이자,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 캐릭터 20여개가 총출동하는 작품. 히어로무비로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제기되면서 이에 맞춰 관람료를 인상한 극장체인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