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웹툰] SNS 팔로어 수만 64만 명…이 시대 며느리의 로드맵 ‘며느라기’

입력 2018-04-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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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며느라기’. 사진출처|웹툰 ‘며느라기’ 페이스북

■ 웹툰 ‘며느라기’

난데없이 며느리 열풍이다. 지상파 다큐멘터리가 며느리들의 ‘흔한’ 일상을 그려내는가 하면 유명인 며느리의 삶을 관찰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얼마 전 극장에서는 ‘B급 며느리’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했다. ‘시월드’ ‘고부갈등’ 같은 말로는 전부 설명할 수 없는 며느리의 일상사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일으킨 결과다. 연기자 민지영,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 등 ‘유명한 며느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도 화제의 연속이다.

며느리 열풍은 웹툰 ‘며느라기’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초까지 SNS에서 연재된 이 웹툰은 초보 며느리 민사린이 시댁과 남편 사이에서 겪는 일상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며느리라면 누구나 겪어봄직한 일상사를 세밀하게 포착한 ‘생활 만화’가 같은 입장에 놓인 이 시대 며느리들은 물론 그들의 남편으로부터도 공감을 이끌어낸다. SNS 팔로어 수만 64만 명에 이른다.

‘며느라기’라는 제목의 뜻도 흥미롭다. 웹툰을 쓴 수신지 작가가 정의한 ‘며느라기’는 다음과 같다.

“사춘기나 갱년기처럼 며느리가 되면 겪게 되는 며느라기라는 시기가 있대. 시댁 식구한테 예쁨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그런 시기. 보통 1∼2년이면 끝나는데, 사람에 따라 10년 넘게 걸리기도, 안 끝나기도 한다더라고.”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며느리라는 상징적 존재가 대중문화 콘텐츠로도 적극 활용된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기획한 박지아 CP는 우연히 본 ‘며느라기’가 프로그램의 출발이라고 밝혔고, 앞서 SBS는 ‘SBS 스페셜’을 통해 ‘며느라기 - 화목하고 불편한 가족 이야기’ 편을 방송해 반향을 일으켰다. 같은 분위기에서 올해 1월 개봉한 ‘B급 며느리’도 주목받았다.

웹툰 ‘며느라기’는 비단 결혼한 여성, 며느리들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비혼 여성이 막연하게 상상하는 시월드와 며느리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지침서의 역할도 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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