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시를잊은그대에게’ 이유비→신재하 7色, 짠내 ‘위로 백서’

입력 2018-04-29 1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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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잊은그대에게’ 이유비→신재하 7色, 짠내 ‘위로 백서’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가 7인 주역들의 극중 가슴 아픈 속사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하는 ‘위로 백서(白書)’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하 ‘시그대’)는 병원 드라마의 주인공은 모두 의사라는 공식화된 틀을 깨고,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그리고 실습생 등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 의사 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종사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본격 코믹 감성극. 이유비, 이준혁, 장동윤, 서현철, 이채영, 김재범, 신재하 등이 소소하지만 공감 가득한 그들의 일상을 시(詩)와 함께 녹여내고 있다.

무엇보다 ‘시그대’에서는 지난 10회 동안 신선 병원 재활치료실 사람들의 일상이 담겨 있다. 비정규직의 아픔부터 지난 사랑에 대한 상처, 가족에 대한 설움, 슬픈 이혼의 비밀까지, 재활치료실 사람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제2막을 시작한 ‘시그대’ 속 재활치료실 7인 캐릭터의 숨겨진 상처를 들여다봤다.

가장 먼저 ‘감성재벌’ 물리치료사 우보영(이유비)은 집안 사정으로 시인의 꿈까지 포기하고 물리치료사의 길로 들어선 인물. 하지만 이마저도 비정규직인 탓에 선배들의 일을 떠안는 것은 물론, 인턴들의 무시를 받는 설움을 겪고 있다. 항상 긍정적이고 착한 마음씨로 병원환자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친절 직원 선정까지 박탈당했던 터. 우보영이 비정규직의 설움을 딛고 정규직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감성 극빈자’ 예재욱(이준혁)은 화려한 스펙과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가슴 깊숙이 새겨진 사랑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재욱은 이전 병원에서 의료사고 건으로 소송을 하게 된 환자를 위해 증인으로 나서면서 병원의 눈 밖에 났고, 설상가상 예재욱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여자친구가 큰 배신을 안겼던 것. 이로 인해 예재욱은 같은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과 만날 생각이 없다며 우보영의 사랑고백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과연 예재욱은 스스로를 가둬버린 사랑의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민호(장동윤)는 물리치료의 ‘물’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물’좋은 핫 플레이스에만 관심 있는 철딱서니 없는 물리치료과 실습생이지만, 알고 보면 가족에 대한 아픈 사연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의사 집안으로 어린 시절부터 잘난 형과 비교와 무시를 당하며 살아 가족에 대한 설움이 있었던 것. 자신의 생일조차 잊은 가족들에게 상처 받은 신민호가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양명철(서현철)실장은 병원장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예재욱에게 실장자리를 제안했다는 소식을 듣고 퇴직위기를 맞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양명철은 백방으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마저 무산되면서 중년 실업자의 슬픈 현실을 반영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런가 하면 ‘내로남불’의 자세로 자기합리화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는 김윤주(이채영)는 사실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전남편을 위해 사랑하지만 헤어진, 이혼의 아픔을 갖고 있던 상태. 전남편과의 재회 후에도 씩씩한 모습을 보였던 김윤주는 결국 결혼사진을 들고 폭풍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또한 후배에게 일 미루기가 취미, 후배 탓 하는 게 특기인 물리치료사 박시원(김재범)은 실습생들에게도 카드에 가입하라고 요구하는 가하면, 까딱하면 우보영에게 일을 시키는 등 ‘밉상 선배’로 등극한 상황. 하지만 후배들을 괴롭히는 박시원은 쌍둥이를 가진 맞벌이 부부이자, 시골에서 올라온 어머니까지 챙겨야 하는 애잔한 가장의 무게를 펼쳐내며 짠함을 유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일한 브랜드 옷인 악어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짠내를 유발했던 ‘궁셔리(궁상+력셔리)의 아이콘’ 김남우(신재하)는 10년 전 집이 망하면서, 아버지는 막노동을, 어머니는 식당 일을 하는 어려운 처지를 드러냈다. 더욱이 김남우가 어렵게 구한 고시원에서도 쫓겨나는 상황에 이르면서 가난한 청춘들의 가슴 아픈 면모를 드러내 호응을 얻었다.

제작진은 “알고 보면 하나씩 상처를 갖고 있는 재활치료실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마음의 상처들을 꺼내 보여주고 그들이 위로 받는 과정을 담아내고 싶었다”며 “‘시그대’를 통해 시청자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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