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재미, 먹는 즐거움…밀키트 시장이 뜬다

최근 출시된 유통업계의 밀키트 상품들. 현대백화점 ‘셰프박스’(위쪽), GS리테일 ‘심플리쿡’. 차세대 가정간편식 밀키트가 유통업계 PB 라인업의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GS리테일

식재료·소스·레시피로 간편한 구성
‘셰프박스’ ‘심플리쿡’ 등 수요 늘어

가정간편식 시장의 차세대 주자로 밀키트(meal kit)가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밀키트는 가정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한 끼 분량으로 손질한 식재료와 소스, 조리방법을 소개한 레시피로 구성한 상품이다. 기존의 가정간편식이 구입해 바로 먹거나 데우기만 하는 것과 달리 밀키트는 소비자가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반제품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차돌버섯찜, 양념장어덮밥 등 10여종으로 이루어진 프리미엄 밀키트 ‘셰프박스’를 내놓았다. 백화점의 밀키트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서울 무역센터점에서 판매를 하고 있고 앞으로 압구정본점, 목동점 등 주요 매장과 아울렛, 온라인몰 등으로 판매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정란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 상무는 “1∼2명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지면서 간편함을 추구하는 고객 못지않게 직접 요리를 해 가족과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GS리테일의 ‘심플리쿡’도 순항 중이다. 식재료를 손질해 개별 포장 후 레시피와 함께 원하는 곳으로 배송해 주는 신개념 먹거리 배송 서비스다. 스키야키, 파네크림파스타, 감자탕&볶음밥 등 11종을 운영하고 있다. 양호승 GS리테일 밀키트 팀장은 “2월까지 누적 판매 수가 2만여 개에 달하고 하루 평균 판매량은 500개를 넘어서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며 “메뉴를 앞으로 10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NS몰도 밀키트 ‘10분 레시피’를 내놓았다. 레시피에 적힌 데로 10분 정도의 조리 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간단한 슬로우 푸드다. 봄 시즌에 맞춰 쑥완자탕, 냉이 바지락된장국, 달래부추를 추가한 쇠고기 편채 등을 주력 메뉴로 출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레시피를 알아보고 재료를 구해 손질하는 시간과 노력은 절약하면서 요리하는 즐거움은 느낄 수 있는 밀키트의 매력을 경험한 고객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4차 식문화 혁명을 이끌어 갈 거대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