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삼성, 역부족 넘어설 반전카드 있나?

입력 2018-05-01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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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출입구 현관에 들어서면 전시된 8개의 우승컵이 바로 시야에 들어온다. 삼성은 2010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라갔다. 이 가운데 2011시즌부터 2014시즌은 4년 연속 우승이었다.

이랬던 삼성이 2016년과 2017년 9등을 했다. KT에 묻혀서 부각이 덜 됐을 뿐, 하향세가 가파르다. 심지어 2018시즌은 최하위로 처져 있다. 4월까지 연승을 한 번도 못했다.

이제 삼성의 침체를 새삼스럽게 바라보지도 않는 야구계의 시선이 어쩌면 더 심각하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1일 “지금 KBO리그에서 삼성보다 약한 팀이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삼성이 더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나아질 호재가 안 보인다는 냉철한 진단이다.

실제 4월까지 삼성의 팀 장타율은 0.393이었다. 10개 팀 중 넥센과 더불어 공동 8위에 해당한다. 삼성보다 떨어지는 팀은 NC(0.354)가 유일했다. 팀 홈런 25개도 NC(24개)를 가까스로 앞섰다. 김상수(6홈런)와 이원석(5홈런)이 기대 이상임을 감안해도 러프(8홈런)를 제외하면 위협감을 느낄 타자가 부재하다. 허벅지 통증으로 이탈한 구자욱의 복귀 시점도 확정할 수 없다.
마운드 역시 지난시즌보다 개선되긴 했어도 확실히 1승을 담보할 투수가 없다. 외국인투수(보니야, 아델만)의 위압감도 타 팀에 비해 떨어진다.

이 위원은 “(취임 2년 차인) 김한수 감독이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없었다. 현재의 전력으로는 누가 맡아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4월 마지막 경기(29일 LG전)에서 5점차 역전승을 했다. 득점권에서 선수들이 예전에 없던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해냈다”고 애써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애썼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삼성에 희망요소가 아주 없지는 않다. 선발투수가 풍족해졌다. 이 위원은 “외국인 둘, 윤성환, 백정현, 김대우에 신인 양창섭과 최채흥까지 있다. 삼성이 5선발 체제가 아니라 6~7선발을 써서 투수의 체력을 비축하고, 표적 선발도 쓸 여력은 있다”고 바라봤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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