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영화축제’ 전주국제영화제 개막…246편 관객품으로

입력 2018-05-0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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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변함이 없다. ‘영화 표현의 해방구’가 올해도 어김없이 전주에 문을 열었다.

3일 개막해 12일까지 열리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세계 46개국에서 초청된 246편이 관객을 찾아간다. 역대 최다 규모이자, 가장 풍성하게 꾸며질 봄의 영화 축제이다.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력해온 독립·예술영화는 물론 세계적인 화제작도 상영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았다. 세상과 사회, 사람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던 영화제의 색깔은 그대로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위쪽)과 상영작인 다큐멘터리 ‘굿 비즈니스’.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 ‘노무현입니다’ 잇는 화제작은?

전주국제영화제는 해마다 여러 화제작을 배출해왔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위 ‘대박’을 치고 입소문을 탄 영화들이 극장 개봉 이후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전주에서 처음 소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와 2016년 ‘자백’이 대표적이다.

이들 영화가 거둔 성과를 올해는 어떤 작품이 이어갈지 여부는 영화제 개막 전부터 관심이 집중된 대목이다.

먼저 주목받는 작품은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이다. 영화제의 ‘얼굴’로 나선 영화인만큼 초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작은 야키니쿠 가게를 운영하는 재일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인 ‘야키니쿠 드래곤’은 재일동포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정의신 감독은 한 가족과 이웃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화해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배우 김상호와 이정은을 비롯해 일본 배우 마키 요코 등이 출연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과가 단연 두드러진 다큐멘터리 영화들도 풍성하다. 올해 특히 주목해야할 작품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된 이학준 감독의 ‘굿 비즈니스’이다.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룬 이 영화는 유명 인권운동가인 목사가 미국에서 북한고아복지법이 통과되자 북한 고아를 미국 가정으로 입양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곧 이어질 북미정상회담 등 남북 관계 변화 분위기와 맞물려 탈북문제와 인권을 다룬 작품이란 사실은 ‘굿 비즈니스’를 향한 관심을 높이는 대목이다.

배우 구혜선이 연출한 단편영화 ‘미스터리 핑크’(위쪽)와 배우 이희준이 연출하고 출연한 영화 ‘병훈의 하루’.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 배우가 만든 영화…스타도 전주로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양한 실험의 장으로도 통한다. 신진 감독은 물론 배우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배우 이희준과 구혜선이 감독 자격으로 영화제를 찾는 이유다.

구혜선은 단편영화 ‘미스터리 핑크’를 코리아시네마케이프 부문에서 선보인다. 2014년 장편영화 ‘다우더’에 이어 4년 만에 연출한 작품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가둬놓으려는 남자와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는 여자가 주인공으로, 배우 양동근과 서현진이 주연을 맡았다.

이희준은 연출 데뷔작 ‘병훈의 하루’를 공식 경쟁부문인 한국단편경쟁에서 소개한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과 출연까지 한 이희준은 오염강박과 공황장애를 앓는 주인공 병훈의 일상을 그만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자전적 이야기가 모태가 된 작품으로도 알려졌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최근 흥행한 한국영화를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이에 맞춰 배우들도 전주로 향한다.

‘1987’, ‘리틀 포레스트’ ‘침묵’이 다시 상영하는 가운데 ‘강철비’의 주인공 정우성과 양우석 감독이 4일 전주에서 야외무대인사를 갖고 영화팬과 만난다.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왼쪽)-‘인사이드 아웃’. 사진제공|세기상사·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30편 상영

5월5일 어린이날 연휴가 겹친 올해 영화제에서는 가족 관객이 함께 보면 더 좋은 디즈니애니메이션 특별전이 열린다. 스페셜 포커스 섹션에 마련된 ‘디즈니 레전더리’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30편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통해 역사와 기술 미학의 관점에서 디즈니 스튜디오가 남긴 자취를 총화한 특별전”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디즈니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부터 ‘피터팬’, ‘신데렐라’ 등 고전은 물론 최근 기술 발전에 힘입어 완성도를 높인 ‘인사이드 아웃’ 등 최신작까지 총 30편이 소개된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관객을 사로잡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확인하는 기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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