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설정스님 은처자·학력위조·사유재산 의혹 제기

입력 2018-05-02 10: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PD수첩’이 조계종의 큰스님인 설정스님에 대한 은처자와 학력위조, 사유재산 소유 의혹 등을 제기했다. 또한 현응스님의 성추행 및 유흥업소 출입 의혹도 함께 전파를 탔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피디수첩)은 ‘큰스님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조계종의 큰스님인 설정 총무원장을 둘러싼 의혹들을 보도했다.

이날 ‘PD수첩’은 설정스님이 한 여승과의 사이에서 A씨를 낳았고 A씨는 설정스님의 큰형과 여동생, 둘째형 등의 집으로 계속 전입신고를 하다 의혹이 커지자 캐나다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은처자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A씨 은행계좌에 은행 내역을 공개했다. 설정스님은 10년동안 13차례 걸쳐 5800만원, 누이동생이 1억 2000만원, 그외 조카와 또 다른 여동생 등이 수시로 거액을 A씨에게 송금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전씨는 재판부에서 권고한 유전자 검사를 미뤄 의혹을 샀다. 이에 대해 설정스님 측은 “수덕사에 주지로 있으면서 많은 핏덩어리들을 입양시켰고 그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학력위조 문제도 다췄다. 설정스님은 30대 검정고시로 서울대 원예학과에 진학, 졸업했다고 밝혔다. 수덕사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정문에서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하지만 서울대는 설정스님의 본명인 ‘전득수’라는 학생은 조회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설정스님은 자신의 학력 문제가 와전됐다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했다”라고 밝혔다.

거액의 사유재산 역시 의혹이 제기됐다. 설정스님의 형인 대목장 전 씨는 수덕사 인근에 2만 평 토지에 13개 동 규모의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세웠다. 하지만 고건축박물관이 자금난으로 강제경매에 넘어가자, 이를 되찾아와 와서 가등기를 한 인물이 동생 설정 스님이었다. 설정스님은 고건축발물관을 담보로 같은 날, 같은 시기, 같은 지점의 한 은행에서 형인 전 씨와 함께 13억원을 대출받았다. 이와 관련 설정스님 측은 “형의 소유인 한국고건축박불관이 부채로 넘어갈 위기에 처해 가등기만 한 것이다. 조만간 소덕사로 소유권이 넘어갈 것”아럭ㅎ 해명했다.

‘PD수’은 현응스님의 여신도 성추행과 유흥업소 출입 의혹도 얘기했다. 현웅스님의 미투를 폭로한 신도를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으며, 현웅스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자도 나왔다.

제보자는 “현응스님이 러브샷을 하자고 했고 이거는 해야 되는 분위기인가 보다 생각하고 했다”며 “러브샷을 하고 난 뒤 스님이 ‘이거는 안주다, 안주’이러면서 입에 탁 키스를 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또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어떻게 밀쳐야 되는지 생각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방송을 앞두고 현웅 스님은 “나에 대한 방송내용에서 허위사실이 드러난다면 MBC 최승호 사장은 방송계를 떠나기를 요구한다”라며 “만일 나에 대한 방송내용이 사실이라면 승복을 벗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한편,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전국 기준 5.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