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 하나] 첫사랑의 설렘과 뜨거움…잊지 못할 두 남자 이야기

입력 2018-05-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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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한 장면. 사진제공|소니픽처스코리아

<32> 서은수 -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달콤하지만 쌉쌀하다. 연기자 서은수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보며 첫사랑의 설렘을 새삼 느꼈다.

올해 3월 개봉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10대 소년(티모시 샬라메)과 20대 청년(아미 해머)의 이야기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소년의 마음을 청년이 헤집어놓는다. 카메라 앵글은 소년의 시선에 따라 움직이며 그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2시간 이상의 러닝타임 동안 이탈리아의 파란 하늘과 초록빛 풀들이 두 사람의 만남을 감성적으로 느끼게 한다.

서은수는 남자와 남자가 아닌, 감정이 있는 두 대상이 우연한 기회에 마주치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첫눈에 빠지는 감정의 흐름에 집중했다. 그리고 감정의 격동을 느끼고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는 “뜨거운 여름 햇살의 싱그러움이 소년의 첫사랑을 더욱 빛내고 설레게 만들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소년의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가 진짜 첫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는 것을, 첫사랑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기자 서은수.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소년과 청년의 만남은 행복하게 결말을 맺지 못한다. 이루어질 수 없고, 언젠가는 분명 끝이 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사랑을 나눴지만 이별의 순간은 이들을 무너지게 만든다. 서은수는 이별의 고통을 소년의 대사로 떠올린다.

“그는 왔다 갔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나도 바뀌지 않았다. 세상도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그 무엇도 똑같지 않을 것이다. 낯선 추억만 남았다.”

올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날, 사랑이 하고 싶었던 서은수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영화 한 편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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