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개늑시’ 김진민 PD와 재회…두 번째 인생작 의기투합

입력 2018-05-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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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기가 8일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무법 변호사’ 제작발표회에서 ‘개와 늑대의 시간’을 잇는 새로운 ‘인생작’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tvN ‘무법 변호사’로 돌아온 이준기

권력에 맞서는 건달 출신 변호사
거친 액션연기도 대역 없이 소화

“11년 만에 함께 작품 시너지 기대
연기 매너리즘 깨줄 것이라 확신
힘닿는 데까지 다양한 연기 도전”


올해 데뷔 14년째를 맞은 연기자 이준기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지만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해 tvN 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를 끝내고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봤다. 의욕을 갖고 출연한 드라마가 2%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작품 선택에 대한 고민도 안게 됐다. 깊고 길어질 고민에 빠질 찰나에 tvN 토일드라마 ‘무법 변호사’ 연출자 김진민 PD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다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지금의 그는 초심으로 돌아간듯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새삼 느끼고 있다.

이준기는 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쇼핑몰에서 열린 ‘무법 변호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크리미널마인드’ 이후 차기작을 결정하기까지 홀로 걱정해온 심경을 털어놓았다. 전작을 마치고 1년도 채 쉬지 않았지만, 이준기에게 그 시간은 연기자로서 시청자 앞에 다시 서기까지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정비하는 데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었다.

tvN 새 토일드라마 ‘무법 변호사’를 이끌 주연배우들. 왼쪽부터 이준기, 서예지, 이혜영, 최민수.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준기는 “배우로서 작품을 대하는 태도 등 여러 부분에 있어 고착되어 있는 것 같았다. 정확히 어느 부분이 잘못됐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매너리즘이 김진민 PD를 만남으로써 깨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 연기를)고치고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기는 작품을 할 때마다 자신이 “캐릭터에 잘 녹아들어 얼마나 작품이 도움이 되는지” 고민한다고 했다. 또 자신의 어떤 부분이 시청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숙제로 여긴다고도 했다. 정답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쏟지만 애석하게도 “항상 좋은 성과가 되어 돌아오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시도 자체를 하지 않거나, 선택을 주저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현재 그는 ‘무법 변호사’를 통해 보여줄 자신의 모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준기의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는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2007)을 연출했던 김진민 PD와 11년 만에 재회했다는 사실이 그를 설레게 하고 있다.

2007년에 방영된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의 이준기. 사진제공|MBC


이준기는 “감독님은 저와의 첫 만남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내지 못할 것을 염려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이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상당히 재미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최민수, 이혜영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조금씩 커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내려놓을 부분을 내려놓는다면 충분히 저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동석한 김진민 PD는 “이준기는 11년 전이나 지금이나 열정의 변화는 없다.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줄 아는 유연한 사람이 됐다”고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12일부터 방송되는 ‘무법 변호사’에서 이준기는 건달 출신의 변호사로 출연한다. 인권변호사였던 어머니의 죽음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으며, 주먹이 앞서는 성격으로 각종 비리와 부패를 저지르는 거대권력과 맞서 싸운다. 거친 액션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근 배운 주짓수 동작을 액션연기에 활용하는 등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하는 등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tvN 드라마 ‘무법 변호사’에서의 이준기. 사진제공|tvN


이러한 이준기의 열정은 함께 출연하는 최민수의 입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최민수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이준기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라 처절하게 하고 있다.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잘 안 잔다”며 후배의 사기를 높여줬다. 김진민 PD의 한마디도 이준기의 자신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 PD는 이준기에게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면, ‘무법 변호사’를 통해서는 앞으로 10년 더 먹고 살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이준기는 그 말에 힘을 얻었다.

올해 서른일곱 살인 이준기는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신체 가동 능력이 다할 때까지 액션 등 다양한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진다. 가능하면 그런 면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액션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 속에 제 장기를 녹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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