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사진 피해자 “관심은 나 아닌 2차 가공자·악플러에게” [입장 전문]

입력 2018-05-11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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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누드사진 피해자 “관심은 나 아닌 2차 가공자·악플러에게” [입장 전문]

MBC ‘아침발전소’측이 홍대 누드사진 유출 피해자의 입장을 공개했다.

11일 '아침발전소'(기획 이모현, 연출 김보슬)에서는 홍대 누드 몰카 유출 사건의 전말과 이를 둘러싼 워마드 사이트 논란 그리고 피해 당사자의 입장을 공개했다.

피해자는 "사건 초기, 네티즌들이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해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 성적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괴롭고, 대인공포증과 피해 망상에 시달린다"며 "사진이 다 삭제되기를 원한다. 관심은피해자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사진을 올리고, 악플을 다는 이들에게 향해달라"고 말했다.

홍대 누드 몰카 유출 사건은 지난 1일 서울 소재 대학 누드크로키 수업 중 남성 모델의 누드 사진이 유출된 사건을 말한다. 10일 유출 범인이 함께 일하던 동료 여자 모델의 소행으로 밝혀졌고 급진적 여성 우월주의를 신봉하는 커뮤니티 워마드 회원들이 피해 남성을 조롱하고 이를 유희로 삼아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다음은 피해자가 ‘아침발전소’에 전해온 입장문>

사건 초기, 네티즌들이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해 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

성적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괴롭고, 대인공포증과 피해 망상에 시달립니다.

사회생활, 신앙생활, 경조사 참석 등이 다 중단된 상태입니다.

사건 발생 전으로 돌아가고픈 마음뿐입니다.

사진이 다 삭제되기를 원합니다. 관심은… 피해자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사진을 올리고, 악플을 다는 이들에게 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기에 이 문제에 대한 공론화도 일고 있는데요. 공론화의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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