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아이돌의 성장세, 공연장 보면 안다

입력 2018-05-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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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파이널 공연 모습.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가수들의 인기를 객관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는 팬덤이다. 각 가수들의 팬미팅이나 콘서트에 동원되는 팬 수를 보면 그 팬덤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공연장은 가수들의 성장세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현재 국내에서 실내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큰 시설은 최대 4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이듯, ‘꿈의 무대’로 통하는 고척스카이돔에 서기까지 가수들이 거치는 ‘코스’가 있다.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들은 1300명에서 1800명까지 동원하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이후 팬덤이 어느 정도 커지면 2500∼3000석 규모의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이나 장충체육관에서 공연을 한다. 다음 코스는 스탠딩 티켓을 얼마나 판매하느냐에 따라 입장객 수가 달라지는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이다. 최대 5000석이 가능하다.

그 다음으로는 웬만한 아이돌 가수들도 매진시키기 어렵다는 체조경기장이다. 티켓 파워를 갖지 못하면 채울 수 없는 곳이다. 고척스카이돔이 생기기 전까지는 실내공연장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1만명에서 1만5000명까지 동원할 수 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샤이니, 비스트, 엑소, 소녀시대 등 최정상 케이팝 가수들만 체조경기장에서 사흘간 공연할 수 있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고척스카돔에서 콘서트를 벌이며 “악스홀(현 예스24라이브홀)에서 시작해 체조경기장을 넘어 여기까지 오게 됐다. 팬들 덕분에 차근차근 성장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명실상부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방탄소년단도 이런 ‘코스’를 차근차근 밟은 것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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