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꽃중년…지금은 ‘아저씨 예능’ 르네상스

입력 2018-05-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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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거기가 어딘데??’의 차태현·지진희와 tvN ‘풀 뜯어먹는 소리’의 정형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차태현 지진희 ‘거기가 어딘데??’ 탐험 예능
정형돈 ‘풀 뜯어먹는 소리’서 농부로
‘나물 캐는 아저씨’ 정규편성 노려


‘아저씨’들의 예능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통해 과거 ‘개저씨’ ‘꼰대’로 비하됐던 아저씨에 대한 이미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아저씨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아저씨’는 차태현과 지진희다. 두 사람은 6월1일 첫 방송하는 KBS 2TV ‘거기가 어딘데??’에서 배정남 조세호와 호흡을 맞춘다. 프로그램은 ‘1박2일’을 연출했던 유호진 PD의 신작으로, ‘탐험 중계’라는 장르를 표방한다.

지진희가 탐험대 대장을 맡고 차태현 배정남 조세호가 대원 역할을 맡아,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을 패딩 점퍼를 입고 탐험하는 등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독특한 설정과 함께 그동안 예능프로그램과 인연이 적었던 지진희가 얼마만큼의 적응력을 보여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연기활동하며 보여준 ‘꽃중년’의 세련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가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형돈은 농부로 변신해 시청자에 힐링을 전한다. 6월 방송하는 tvN ‘풀 뜯어먹는 소리’는 정형돈이 16세 농부소년과 함께 생활하며 소소하지만 행복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예능이다. 평소 심고 싶었던 작물을 키우고 농사를 지으며 수확의 결실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자연스러운 웃음 유발’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공황장애를 극복해나가고 있는 정형돈의 만남이 딱 맞아떨어진다는 반응이다.

KBS 2TV ‘나물 캐는 아저씨’의 안정환(왼쪽)과 추성훈. 사진제공|KBS ‘나물 캐는 아저씨’


앞서 안정환과 추성훈은 KBS 2TV 파일럿 ‘나물 캐는 아저씨’에서 부드러운 ‘아저씨’의 매력을 뽐냈다. 각각 축구와 격투기 선수 출신인 두 사람은 도심을 벗어나 자연에서 채집한 나물로 한 끼를 만들어먹는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보여줬다. 이들의 반전 매력에 11일 종영한 프로그램은 정규편성을 노리고 있다.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아저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난, 때로는 여성보다 더 여성적인 행동은 남녀노소 모든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젊은 층과 어우러지면서 ‘이해심 많은 중장년’이란 이미지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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