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이 인터넷 방송으로 간 까닭은…

입력 2018-05-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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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 진행자로 새로운 무대를 개척하는 ‘미달이’ 김성은(왼쪽)과 강은비. 최근 달라진 인터넷 방송 환경에 힘입어 연예인들의 BJ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출처|아프리카TV 방송 화면 캡처

강은비·지오·엘린·김성은 등 활동
“열흘 만에 3000만 원”…고수익 한몫
“연예 경험담 흥미” vs “별풍선 집착”

변신일까, 새로운 도전일까.

한때 활발한 활동으로 연예계를 누볐던 스타들이 인터넷 방송이라는 색다른 영역에 잇따라 발을 들여놓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특정 콘텐츠에 대한 홍보나 관심유도 등을 위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본업을 떠나 인터넷 방송을 주무대로 삼았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처지와 상황 등으로 더 이상 연예계 활동이 쉽지 않은 이들이 찾은 새로운 ‘영역’이다. 덕분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BJ’(Broadcasting Jockey·인터넷 방송 진행자)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세상에 정착하게 됐다.

과거 ‘인터넷 방송’이라고 하면 선정적인 생중계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지만, 스타들의 잇단 진출과 달라진 인터넷 방송 환경 등으로 향후 연예인들의 BJ 전업 사례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데뷔 초 ‘비의 후예’로 주목받았던 아이돌 그룹 엠블랙 출신 지오는 이제 BJ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활동 하던 당시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자로 활동하며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룹이 해체되면서 BJ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에서 지오는 연예활동 경험담이나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인터넷 방송에서 후원금 명분으로 주는 시청료(별풍선)도 제법 받고 있다. 지오는 BJ를 시작한 후 10일 만에 30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뿐만 아니라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엘린, 글램의 다희, 연기자 김성은, 강은비 등도 BJ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인터넷 방송은 어느 정도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며 방송 때마다 꽤 관심을 받는다. 방송 내용은 비슷하다. 정해진 내용이 있는 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하면서 시시각각 이야기 주제가 변한다.

이들의 ‘각자도생’에는 두 가지 시선이 공존한다. 한때 연예계 정상까지 올라갔던 이들이 대중화된 TV매체 대신 한정된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것을 두고 “안타깝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새롭게 도전한 인터넷 방송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활동하는 이들에 대한 박수 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반면 지오처럼 시청료를 받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고, 고액의 ‘별풍선’까지 받게 되지만 그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 팬들은 댓글을 통해 “연예인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나 그와 관련된 콘텐츠가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많다”, “별풍선을 많이 보내달라는 소리를 너무 자주한다”와 같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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