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가면서도 당당…비뚤어진 스웨그

입력 2018-05-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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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바스코(왼쪽)-씨잼. 사진제공|저스트뮤직

씨잼·바스코 대마초 혐의로 입건
SNS에 “녹음하고 들어간다” 논란


유명 래퍼 바스코(신동열·37)와 씨잼(류성민·25)이 대마초를 흡연하고, 엑스터시 코카인까지 투약한 혐의로 입건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구치소에 수감된 씨잼은 죄의식이 전혀 없는 듯한 태도를 보여 질타를 받고 있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씨잼은 2015년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서대문구 숙소에서 10여 차례 대마초를 피우고, 작년 11월에는 엑스터시와 코카인을 각각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스코 또한 같은 시기 서울 서대문구 자택 등지에서 3차례 대마초를 흡연하고, 지난해 엑스터시와 코카인을 한 번씩 투약한 혐의다. 씨잼은 수원구치소에 수감됐고, 바스코는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범죄 사실만으로도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씨잼이 구속 직전 SNS에 “녹음은 다 해놓고 (구치소에)들어간다이”라고 적어 비난이 가중됐다. 죄 지은 사람의 자세라기에는 신중하지 못했다는 질타였다. 여기에 엠넷 ‘고등래퍼’ 출신 윤병호(18)가 “사랑합니다. 다녀오십쇼”라고 응원하는 투의 댓글을 남겨 질타는 더욱 컸다.

래퍼 스윙스. 사진제공|저스트뮤직


이로 인해 씨잼과 바스코가 속한 힙합레이블 린치핀뮤직(저스트뮤직)과 그 수장인 래퍼 스윙스(32)를 비판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아티스트 관리소홀 문제도 있지만, 스윙스 역시 고 최진실의 어린 두 자녀를 랩 가사로 모욕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더욱이 이 레이블 소속 또 다른 래퍼 블랙넛(29) 역시 구설에 올라 있는 상황이어서 비판의 강도는 더 세다. 여성래퍼 키디비(28)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피소된 블랙넛은 최근 법정에 출석하면서 자신의 새 앨범을 홍보하는 엉뚱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씨잼은 지난달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에게 “나처럼 건방져야 한다. 남들의 눈치 볼 필요 없다”며 담배를 피웠고, 마약을 투약한 시기에도 엠넷 ‘쇼미더머니5’ 등 방송에 출연했다.

한 힙합레이블 대표는 “범죄에 대한 죄의식도 없고 사회적 균형감각도 없는 이들의 비뚤어진 의식을 힙합의 스웨그와 혼동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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