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위력 배가시키는 ‘양발’

입력 2018-06-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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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은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하나다.


그는 전 세계 축구팬들이 주목할 만큼 빼어난 기량의 소유자다. 폭발적인 돌파력과 왕성한 활동력, 출중한 개인기술, 골 결정력 등 공격수로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갖고 있다.


이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능력 중 하나는 바로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오른발잡이지만 왼발 슈팅도 오른발 못지않게 위력적이다. 5월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선제골은 ‘양발 쓰는’ 손흥민의 매력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하다. 그는 0-0으로 맞선 후반 15분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온두라스 골문에 차 넣었다. 손흥민은 소속팀 경기에서도 왼발로 수차례에 걸쳐 골을 터뜨린 바 있다. 강한 슈팅만 되는 것이 아니라 감아 차기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현역시절 ‘왼발의 달인’으로 불린 하석주(50·아주대학교 감독) 스포츠동아 월드컵 해설위원은 31일, “손흥민은 왼발로도 오른발 못지않은 슈팅을 구사한다. 나는 현역시절 왼발을 잘 썼지만, 오른발은 젬병이었다. 대부분의 선수가 그렇다. 양발로 슈팅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를 통틀어도 양발을 이 정도로 자유자재로 쓰는 선수는 드물다”고 말했다.


양발을 쓰는 공격수가 있다는 것은 대표팀에게는 큰 무기이고, 상대은 매우 까다롭고 위협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다. 하 해설위원은 “상대 주요선수 분석을 할 때 오른발잡이냐, 왼발잡이냐에 따라 수비하는 방향 자체가 다르다. 왼발이 강한 선수면 왼쪽을 차단하고 오른발을 쓰도록 몰아갈 수 있는데, 손흥민처럼 양발을 다 쓰면 상대로서는 어느 쪽 수비에 집중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미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 F조 상대국들에게 경계대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조별예선 첫 상대인 스웨덴의 전력분석을 맡고 있는 라스 야콥슨은 30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한국의 핵심선수로 완성된 공격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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