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텐 모르겐③] 잦은 비공개 훈련, 그래도 신태용호를 믿는다!

입력 2018-06-0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오늘 운 좋은 날이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 얘기가 아닙니다. 축구국가대표팀 스태프 누군가의 뼈 있는 말입니다. 왜 그러냐고요?


태극전사들은 오스트리아 레오강과 인스부르크에서 2018러시아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시작해 대구와 전주를 찍고 오스트리아에 다다르기까지 보름여가 흘렀지만, 대표팀이 미디어에게 훈련 내용을 전면 공개한 것은 불과 몇 번이 되지 않습니다.


취재진 입장에서 비공개 훈련은 정말 갑갑하답니다. 초반 15분 공개 후 비공개 전환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15분 공개’에 딱히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습니다. 간단히 스트레칭하는 정도? 오스트리아 한복판까지 왔는데 정작 훈련을 볼 수 없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소소한 소식이나마 최대한 많이 전달하고 싶은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죠. 그래서 공개훈련 때 최대한 눈으로 많은 장면을 담아두려고 노력하지만 대표팀이 하도 변화무쌍(?)한 탓에 그마저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모두가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의지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비밀이 사라진 현대축구이지만 노출을 최소화할수록 유리한 건 틀림없습니다. 더구나 적이 우리의 약점을 해부할 가능성도 최대한 낮출 수 있고요. 11일 열릴 세네갈 평가전을 전면 비공개로 진행하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상대국에서 우리 전력을 체크할 때 가장 쉬운 접근방식이 미디어 활용입니다. 그렇다보니 종종 역정보를 흘려 혼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치열한 정보전과 맞물린 대표팀의 잦은 비공개 훈련. 아마 ‘결전의 땅’ 러시아에서는 훨씬 빈도가 늘어날 것 같습니다. 결코 즐길 수도, 또 좋아할 수도 없지만 어쩔 수 없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려 합니다. 대표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면 말이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