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이미 모스크바 붉은광장은 후끈

입력 2018-06-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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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붉은광장’은 러시아 내에서 손꼽히는 주요 관광지다. 모스크바(러시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76억 지구인의 대축제, 2018 러시아월드컵이 15일(한국시간) 0시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한 달여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월드컵이 마침내 개막하면서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모스크바 셰레미티예보국제공항 바로 앞에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스폰서 현대자동차의 커다란 홍보 간판은 이미 월드컵이 시작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수막을 내 건채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페루 축구팬들. 모스크바(러시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 붉은광장 주변거리는 각국 응원전으로 시끌벅적


‘붉은광장’은 모스크바 주요 관광지다. 랜드마크인 성바실리성당, 크렘린궁, 국립역사박물관, 굼 백화점이 둘러싸고 있다. 모스크바를 찾은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러 추억을 남기는 장소다. 붉은광장은 월드컵 기간 동안 ‘월드컵 팬 페스트 존’으로 지정돼 현재 통제 중이다. 팬 페스트 존은 FIFA에서 지원하는 공식 거리 응원 장소다.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있고, 모니터 양 옆으로 간이 관중석이 마련되어 함께 응원전을 펼칠 수 있다. 이 곳에는 팬 아이디를 신청한 이들만이 출입이 가능하다.


비록 붉은광장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지만, 주변 거리는 월드컵을 보기 위해 모스크바를 찾은 축구 팬들로 인산인해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 모로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각국 유니폼과 머플러를 걸친 이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멕시코 등 남미 국가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들다가 그 수가 불어나면 응원가 소리가 점점 커진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13일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특히 사이렌 소리처럼 들리는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응원가는 다른 나라 축구 팬들까지 따라 부를 정도였다. D조에 편성된 아르헨티나는 16일 모스크바(스파르타크스타디움)에서 아이슬란드와 1차전을 치르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이곳에 몰렸다.


붉은광장 주변에는 월드컵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각국 취재진들이 전 세계에서 온 팬들의 응원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직접 인터뷰를 하는 장면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조에 편성된 상대국 팬들끼리 포옹을 하면서 서로 선전을 기원하는 모습도 많았다. 축구 앞에서는 모두가 친구였다.


아르헨티나 팬들이 대규모 응원전을 펼치자 이를 러시아 현지인들이 촬영하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 ‘동병상련’ 서로의 행운을 비는 아시아 팬들


월드컵에서 아시아권 국가들은 대부분 각 조 최약체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한국, 일본, 이란, 호주 4개국이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한국(F조), 일본(H조), 이란(B조), 호주(C조), 사우디아라비아(A조)가 아시아를 대표한다. 모두 최소 1승, 최종적으로는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붉은광장 주변 거리를 지나다가 만나는 아시아 국가 팬들은 인사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행운을 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마드 라는 이름의 이란 축구팬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로코와 첫 경기(16일·B조 1차전)가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기 전에 모스크바에서 며칠 머무르면서 관광을 하고 있다. 이란이 잘하기를 바라지만, 너무 힘든 조에 속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즐라탄(이브라히모비치)이 나오지 않으니까 해볼만 하지 않나? 이기길 바란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이란은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와 한 조다. 모로코를 상대로 1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스파르타크 경기장 검색하면 못 찾는다?


모스크바에서는 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이 펼쳐지는 루즈니키스타디움과 스파르타크스타디움 등 2개 경기장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루즈니키스타디움은 1956년 완공 당시 세계최대규모 경기장으로 개장했다. 무려 8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본래 명칭은 레닌 중앙 경기장이었는데, 1993년부터 루즈니키스타디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접근성도 좋다. 시내 중심부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 위치에 있으며 지하철 루즈니키역(14호선), 스포르티브역(1호선)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모스크바 관광 명소인 참새언덕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스파르타크스타디움은 FC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홈구장이다. 월드컵을 위해 4만5360석 규모로 리모델링 됐다. FIFA홈페이지에는 스타르타크스타디움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옷크리티예아레나가 정확한 명칭이다. 구글맵에서 스파르타크스타디움(SPARTAK STADIUM)을 검색하면 노보시비르스의 스파르타크스타디움으로 안내가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하철 7호선 스파르타크역과 연결돼 있다.


모스크바(러시아)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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