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브니 월드컵] 경기는 졌지만 화제가 된 ‘한국팀 키트’

입력 2018-06-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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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스웨덴을 상대로 비록 원하던 승점은 따내지 못했지만, 한국대표팀의 훈련복은 해외미디어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의 미러는 우리 대표선수들이 18일(한국시간) 스웨덴전을 앞두고 몸을 풀 때 입었던 훈련복을 언급하며 “32개국의 키트(유니폼+훈련복)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나이지리아의 유니폼은 잊어라. 그동안 레이더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한국대표팀의 훈련복이 훨씬 더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미러는 “스웨덴전을 앞두고 한국 선수들이 가방에서 훈련복을 꺼내는 순간 눈길을 모았다”며 멋진 디자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대표팀의 키트는 나이키 제품이다.


● 스웨덴전 도중 패스를 받으려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박주호를 놓고 다양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근육이 찢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만약 근육이 손상됐다면 남은 경기 출장은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미러는 박주호가 부상당한 뒤 우리 대표팀의 메디컬팀이 박주호의 오른쪽 허벅지를 랩으로 감싼 응급처치 장면에 대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러는 “햄스트링 부상에 랩(cling film)을 사용해? 햄스트링은 밤새도록 냉장고에 들어가 시원해질지도 모르겠다”며 놀라워했다.


스웨덴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12년 만에 월드컵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본 2만명의 스웨덴 서포터스가 맥주로 자축하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스톡홀름에서 발행되는 석간 아프톤블라데트에 따르면, 니즈니노브고로드 원정에 참가했던 스웨덴 서포터스는 한국과의 F조 1차전을 1-0으로 승리한 뒤 자축하기 위해 술을 찾았다. 그러나 바이킹의 후예들이 마음껏 마실 충분한 맥주가 니즈니노브고로드에는 없었다고. 서포터스와 팬들은 경기 전부터 가게를 돌며 맥주를 찾았는데 재고가 모자라 이들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고. 이런 가운데 스웨덴 축구팬 120명은 예약했던 비행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한국-스웨덴전을 놓치고 눈물을 흘렸다. 아프톤블라데트에 따르면, 1인당 1700달러(약 188만원)를 내고 러시아행을 기다리던 팬들은 출발 1시간 30분전에야 예정된 비행기가 취소됐고, 대체 항공기를 운영할 승무원이 없어 기다려야 한다는 비보를 들었다. 대체 항공기를 이용해도 킥오프 전에 현지에 도착할 수 없어 결국 이들은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 19일 잉글랜드와 튀니지가 맞붙은 볼고그라드 아레나를 날벌레 떼가 습격해 선수단은 물론 양국 응원단을 괴롭혔다. 눈, 코, 입을 비롯한 안면부로 날아드는 날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스프레이를 뿌려도 허사였다. 2골을 몰아치며 잉글랜드의 2-1 승리를 이끈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날벌레가 많을 것이란 얘기를 듣긴 했지만, 경기장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많더라”며 이례적으로 경기외적인 요소에 따른 고충을 토로했을 정도. 볼가강변에 위치한 볼고그라드는 습기 때문에 매년 여름이면 모기를 비롯한 날짐승이 창궐한다고.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시 당국이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음이 드러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개막전에서 개최국 러시아에 0-5의 참패를 당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단이 탑승한 비행기가 화재에 휩싸였으나 다행히 큰 화를 모면했다. 사우디 선수단은 21일로 예정된 우루과이와의 A조 2차전을 위해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했다. 이때 사우디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의 엔진에 새가 날아든 ‘버드 스트라이크’로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로시야항공사 소속의 이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했고, 사우디 선수단을 비롯한 승객 전원은 안전한 상태다.


● 미국이 출전하지 못한 러시아월드컵에서 미국인들은 어느 나라를 응원할까. 2002한·일월드컵 출전을 비롯해 미국국가대표로만 15년 넘게 활약했던 랜던 도노번(36)은 이웃나라 멕시코를 응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매번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자웅을 겨루는 라이벌이라 다소 의외의 선택이지만, 현재 멕시코리그에서 뛰고 있어서인지 도너번은 17일부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팬들에게 멕시코 응원을 당부하고 있다. 도너번은 “미국은 러시아에 없지만, 우리 남쪽의 이웃은 있다. 나와 함께 멕시코를 응원하자”는 트윗을 띄웠다. 도너번은 2016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으나 1년 만에 복귀해 멕시코 클럽 레온 유니폼을 입었다.


※ ‘자바브니’는 ‘즐거운’, ‘재미있는’, ‘우스운’이라는 뜻을 지닌 러시아어입니다.


정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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