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잡아라’…TV광고산업의 블루오션 개척한 ‘ZAP’

입력 2018-06-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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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플이 지난 5월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진행한 PGA 투어 ZAP 광고. 사진제공|재플

‘찰나의 순간’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 중 하나는 스포츠와 광고다. 0.1초의 순간에 승패의 희비가 엇갈리는 스포츠처럼 광고 역시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기느냐에 따라 승부(구매)가 결정된다.


A보드라고 불리는 구단의 광고판부터 프로야구의 가상광고까지,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의 ‘찰나’를 잡기 위해 광고 기획자들의 창의성이 곳곳에서 발휘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광고는 대부분 현장이나 중간 광고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구장 내 광고판 노출과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중간 광고, 그리고 경기가 멈췄을 때 골프나 야구 등에서 노출되는 가상 광고 등이 스포츠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광고다. 하지만 이런 광고 계약은 연간계약이거나(구장광고) 단가가 높기 때문에(방송광고) 진입장벽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노린 ‘ZAP’의 시도는 스포츠업계에 참신한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ZAP’은 디지털 TV의 채널 변경시 검은색 화면으로 표현되는 채널전환시간에 스틸컷 형태의 이미지 광고를 타깃팅해 노출시키는 디지털 미디어다. 광고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는 재플이 선보인 새로운 광고방식이다. ZAP 광고와 가장 궁합이 맞는 분야가 바로 스포츠다.


스포츠는 필연적으로 채널전환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경우 투수교체를 제외하고도 약 17회 정도의 휴식시간이 존재한다. 축구의 경우 전후반, 농구와 배구의 경우 각 쿼터와 세트 별로 휴식시간이 반드시 존재한다. 경기 시간이 아닌 시간이 꾸준히 존재하는 만큼 스포츠 분야는 필연적으로 채널 전환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ZAP은 스포츠 분야를 집중공략하고 있다. 특히 채널전환이 많은 골프를 중심으로 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KLPGA 일부 대회들은 지난해 대회 시작 2~3주 전에 골프채널에 채널전환 광고를 통해 시청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ZAP 광고의 특징은 성과 분석이 정확하다는데 있다. TV 광고의 경우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어 브랜드 인지도 강화, 이미지 메이킹의 효과는 있지만 높은 광고비 대비 정확한 성과 측정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ZAP의 경우 TV 채널과 시간대까지 정해서 광고를 집행하고, 플랫폼 사업자와의 연계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ZAP 광고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중국, 동남아, 일본 등 아시아 국가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력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진행된 CJ컵을 통해 인연을 맺은 PGA 투어와는 올해 지속적인 광고 노출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다.


스포츠의 특성을 살린 재플의 시도는 스포츠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스포츠업계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이 때에 재플의 시도는 투자자들에게도 신선함을 주고 있다. 다른 분야에서도 틈새시장을 개척해 위축된 스포츠 산업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 스포츠 산업의 ‘찰나’를 잡은 ZAP 광고가 스포츠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허보람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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