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퍼스트 히스토리⑧] 伊 우승에 배아팠던 히틀러, 4회 월드컵 독일 유치 선언

입력 2018-06-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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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3회 월드컵 브라질-폴란드 16강전(6월 5일)은 처음으로 패한 팀에서 해트트릭이 나왔다. 주인공은 폴란드의 빌리모브스키였다. 4골을 넣었다. 검은 다이아몬드라는 애칭의 브라질 레오니다스도 같은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처음으로 1경기 4골의 대기록을 세웠다. 최종스코어는 6-5 브라질 승리.


프랑스는 월드컵 최초로 유니폼에 등번호를 새기고 출전했다.


6월 12일 4곳에서 동시에 벌어진 8강전 최고의 카드는 이탈리아와 개최국 프랑스의 경기였다. 프랑스는 홈팀으로 전통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푸른색 대신 파시즘을 상징하는 상하의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이탈리아가 3-1로 프랑스를 누르고 개최국의 월드컵 우승 전통을 깨버렸다.


브라질-체코의 8강전은 반칙이 난무하는 전쟁이었다. 각각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해 18명이 경기를 마쳤다. 연장 끝에 1-1로 비겨 이틀 뒤 재경기가 열렸다. 월드컵 역사상 마지막 재경기에서 브라질이 2-1로 이겼다.


1938년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와 헝가리의 결승전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준결승전은 브라질-이탈리아, 헝가리-스웨덴 경기였다.


브라질의 피멘타 감독은 준결승전에서 납득하기 힘든 선수기용을 했다. 주공격수 레오니다스를 선발로 출전시키지 않았다. 결승전에 대비한 결정이라고 했다. 당시는 선수가 부상당하거나 체력이 떨어져도 도중에 교체할 수 없었다. 1970년 멕시코 대회부터서야 경기 도중 선수교체가 허용됐다. 이탈리아는 2-1로 브라질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2개 대회 연속 결승 첫 사례다.


헝가리는 구스타프 5세 국왕의 80세 생일에 벌어진 준결승에서 5-1로 스웨덴을 격파했다. 월드컵 본선 3경기에서 무려 13골을 넣었다.


이미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큰 경기 경험을 앞세웠다. 전반 6분 선취골을 잘 살려 4-2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월드컵 2연패에 성공한 비토리오 포조 감독은 2-3-2-3의 새로운 포메이션(일명 메타토)을 앞세워 올림픽과 월드컵을 2연패한 유일한 사령탑으로 축구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1934년 우승은 홈 텃세로 가치가 훼손됐지만 1938년의 우승은 진정한 이탈리아 축구의 힘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이탈리아의 연속 우승에 배가 아팠던 히틀러는 1942년 개최될 제4회 대회 유치의사를 밝혔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으로 스포츠이벤트의 정치적 효과를 실감했던 히틀러는 제4회 월드컵의 주인공은 독일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계속>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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