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측 판문점 특집 소감 “北주민들과 ‘1박2일’ 외치고 싶다” [일문일답]

입력 2018-07-10 1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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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측 판문점 특집 소감 “北주민들과 ‘1박2일’ 외치고 싶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연출 유일용/이하 1박 2일)가 지난 6월 24일과 7월 1일, 2주간 ‘판문점 특집’을 방송한 바 있다. 예능 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을 찾은 멤버들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뭉클한 감동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김준호-차태현-데프콘-김종민-윤동구-정준영 등 ‘1박 2일’ 멤버들이 그 어떤 특집보다 남달랐던 진솔한 소감을 밝혔다.

판문점을 첫 방문한 차태현은 “아들 수찬이랑 함께 봤는데 굉장히 집중해서 차분하게 보더라”는 뿌듯한 마음을 드러낸 뒤 “거기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한 일이었다. TV로만 봤던 광경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역사적인 장소에 발을 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서로 인사도 못 하고 눈치만 볼 때는 뭉클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며 같은 장소에서 인사조차 건넬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또한 ‘1박 2일’을 통해 방송 최초로 가슴 아픈 가족사를 밝힌 데프콘은 “‘1박 2일’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예능인데 이번 특집은 전쟁을 겪지 않은 어린이와 젊은 세대에게 많은 걸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분단의 아픔을 다시 상기해볼 수 있는 계기였다. 세월과 함께 낡아 버린 다리를 보며 이제 우리 민족에게도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기원했다”며 실제 실향민 가족의 애틋한 감정을 전했다.

정준영은 “언젠가는 아무런 경계와 감시 없이 서로를 편하게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현장에서 만난 남과 북의 군인들 모두 서로 인사나 말은 못 걸지만 같은 민족이고 또래여서 그런지 우리의 친구이고 형제 같았다”고 말했고, 김준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심은 평화의 나무가 제일 인상 깊었다. 평화와 번영이 심어진 그 곳에서 마음이 숙연해졌다”고 남달랐던 기분을 전했다.

향후 ‘1박 2일’ 특집에 대해 김종민은 “북한뿐 아니라 해외 각국의 우리 동포와 교민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내는가 하면, 윤시윤은 “남북 커뮤니케이션 특집을 해보고 싶다”, 김준호는 “앞으로 평양이든 신의주든 계속해서 예능 최초로 가보고 싶다”는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데프콘은 “금강산 특집을 했으면 좋겠다. 금강산 절경들을 직접 보고 소개하는 것은 물론 평양에서 먹는 냉면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고 전했고, 정준영은 “백두산 특집도 있다. 중국을 통해서가 아닌 북한을 통해 가보고 싶다. 북한 주민들과 ‘1박~ 2일!’을 외치는 그날을 기다린다”는 남다른 바람을 밝혔다.

한편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판문점 특집은 전국 기준 13.6%, 수도권 기준 13.5%의 독보적인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에 화제성과 시청률이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적수 없는 동시간대 주말 예능 최강자임을 확고히 한 가운데 특히 남북 정상회담 기념 식수 답사 장면은 최고 시청률이 18.9%(수도권 기준)까지 치솟았다. 이를 통해 ‘1박 2일’은 국민 예능의 진면모를 확인시키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특별하고도 잊을 수 없는 기억과 추억을 선사했다.

[‘1박 2일’ 인터뷰 전문]

Q. 예능 첫 판문점 녹화 소감

차태현 - ‘거기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한 일이었다. TV로만 봤던 광경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역사적인 장소에 발을 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방송이 나간 뒤 주변 사람들은 “북한 군인들이 근처에 왔을 때 무섭지 않았는지” 묻곤 했는데 실제로 소름 돋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서로 인사도 못 하고 눈치만 볼 때는 뭉클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는데 시청자들도 함께 느꼈을 것이다.

데프콘 - 판문점 특집은 분단의 아픔을 다시 상기해볼 수 있는 계기였다. 방송에 소개된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이름 그대로 남과 북이 서로 넘을 수 없는 다리, 한번 넘어가면 돌아올 수 없는 경계선인데 그걸 보며 여러 감정이 들었다. 세월과 함께 낡아 버린 다리를 보며 이제 우리 민족에게도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김준호 - 나는 그 다리의 이름을 ‘왔다리 갔다리’라고 새로 지어봤다.(웃음)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아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다리가 됐으면 좋겠다.

윤시윤 - 멤버들 모두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 한 사람으로서 촬영에 임했다. 보통 사람으로서 느끼는 분단에 대한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려 노력했다. 시청자들도 우리가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함께 느끼셨을 거라고 본다.

Q. 내 마음속에 남은 판문점

정준영 - 판문점은 남북 군인들이 대치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곳일 줄 알았는데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평상시에는 CCTV로 경계를 선다는 얘기를 들었다. 언젠가는 아무런 경계와 감시 없이 서로를 편하게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현장에서 만난 남과 북의 군인들 모두 서로 인사나 말은 못 걸지만 같은 민족이고 또래여서 그런지 우리의 친구이고 형제 같았다.

김준호 - (건물 창 밖으로 군사분계선을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이 방지턱이 군사분계선인데 너무 신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심은 평화의 나무도 인상깊었다. 우리는 보통 개그와 예능을 심는데 평화와 번영이 심어진 그 곳에서 마음이 숙연해졌다.

윤시윤 - 워낙 가보기 어려운 장소라 기념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자칫 오해를 사거나 결례가 될까 봐 서로 눈치를 보며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언젠가 마음 편히 웃고 떠들고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을 때 다시 또 가보고 싶다.

Q. ‘1박 2일’ 멤버로서 판문점 특집에 갖는 의미

데프콘 - ‘1박 2일’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예능인데 특히 판문점 특집은 전쟁을 겪지 않은 어린이와 젊은 세대에게 많은 걸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된 것 같다.

차태현 - 나도 판문점 특집을 아들과 같이 봤다. 이것저것 설명해줄 거리가 많았다. 아들이 굉장히 집중하면서 차분하게 봤다.

Q. 앞으로 소망하는 특집

김종민 - 우리는 모두 한 뿌리이기 때문에 북한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의 동포와 교민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

윤시윤 - 남과 북의 언어가 많이 다른데 북한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출연시켜서 남북 커뮤니케이션 특집 같은 걸 해보고 싶다.

데프콘 - 금강산 특집을 생각해봤다. 말로만 들어본 금강산 절경들을 직접 보고 소개하고 싶고 평양에서 먹는 평양냉면 맛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김준호 - 앞으로 평양이든 신의주든 계속해서 예능 최초로 가보고 싶다.

정준영 - 백두산 특집도 있다. 중국을 통해서가 아닌 북한을 통해 가보고 싶다. 북한 주민들과 “1박~ 2일!”을 외치는 그날을 기다린다.

사진·글|KBS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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